(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12일 이종찬 광복회장을 만나 오는 15일 광복절 경축식 참석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이 회장은 "국회의장은 삼부 요인으로서 참석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의장실 관계자에 따르면 우 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광복회에서 이 회장을 만나 30여 분간 광복절 경축식에 관해 논의했다. 이 회장은 '역사관 논란'이 불거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항의하는 뜻으로 오는 15일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이 회장은 면담에서 "국회의장은 삼부 요인이자 입법부 수장인데 국가 행사에 가지 않으면 자칫 정당인으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가야 한다"며 우 의장의 참석을 권유했다고 한다.
우 의장은 "이 회장께서 (경축식에) 직접 참석하셔서 따끔하게 질책하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다.
이에 이 회장은 "현장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강력히 하게 되면 내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사태 수습이 어려워진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 게 정부 행사를 돕는 일"이라고 답했다.
우 의장은 현재 광복절 경축식 참석에 관해 국회를 포함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으며, 이날 면담도 이같은 차원에서 이뤄졌다.
의장실 관계자는 "여러 의견을 청취한 뒤 경축식 참석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후보자 심사 과정에 관여한 오영섭 독립기념관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장 등 관계자들을 광복회 차원에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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