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김정은 딸 주애 '의전교범' 만드는 듯…후계자 여부는 아직"

"박정철·강순남 등 軍고위관계자 뒤에 두고 유사사열"
"주택 중심의 건설사업은 '성과'의 착시 및 심리적 효과 노리는 것"

지난달 27일 해군절(8월28일)을 맞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해군사령부를 찾은 김 총비서의 딸 주애가 박정천 전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강순남 국방상을 뒤에 두고 해군명예위병대를 사열하고 있다.(통일부 제공)
지난달 27일 해군절(8월28일)을 맞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해군사령부를 찾은 김 총비서의 딸 주애가 박정천 전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강순남 국방상을 뒤에 두고 해군명예위병대를 사열하고 있다.(통일부 제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통일부는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공식 일정에 동행하고 있는 딸 '주애'의 동향과 관련 "북한이 의전교범을 만들어가는 단계로 보인다"라고 5일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주애는) 아직 어리고, 노출된 지 1년밖에 안됐다. 시기상 후계자 여부를 말하기에는 성급하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통일부는 주애가 김 총비서의 군사·경제 치적을 과시하고 군의 충성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의 행사 위주로 참석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주애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를 기준으로 총 15차례 공개활동이 보도됐는데 이중 군사 관련 활동이 12회(80%)로 제일 많았고, 사회·경제 관련 활동이 3회였다.

사진으로는 총 107회 보도됐는데 1면 사진이 7회, 단독 사진 2회, 중앙에 있는 사진이 7회였고 김 총비서 바로 옆에 있는 사진이 80회로 제일 많았다. 김 총비서와 주석단에 앉은 모습은 2회, 김 총비서 옆에 앉아 보고받는 사진도 2회 보도됐다.

주애는 김 총비서와 지난 8월27일 해군절(8월28일)을 맞아 해군사령부를 방문했을 당시 김 총비서를 따라 박정천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강순남 국방상 앞에서 레드카펫 옆을 지나며 해군명예위병대를 사열하기도 했다.

이 당국자는 "레드카펫을 밟진 않았지만 '유사사열'을 한 듯하다"라며 "공식의전에 따른 행동이었다는 게 주목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김 총비서의 해군절 연설 당시 주애 앞에만 연설문 원고가 놓여 있고 이를 주애가 살펴봤으며, 지난 7월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계기 열병식 당시에는 (중국·러시아의 참석에 따라 제작된) 어떤 번역문을 보는 모습도 포착됐다는 것이 통일부의 분석 내용이다.

당국자는 북한이 주애를 지속적으로 노출하는 이유에 관해 "'백두혈통은 계속 된다'와 '대를 이은 충성'을 요구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김 총비서의 집권 성과로 군수 분야와 함께 건설 분야를 대표적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김 총비서 집권 이후 10년 동안 평양에 살림집(주택)은 총 3만6800세대가 이뤄진 것으로 통일부는 추정했다.

통계청은 평양 인구가 2012년 290만명에서 지난 2021년 310만명으로 20만명(5만 세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주택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통일부는 관측했다. 기존 가구 중 김일성 주석 시기에 지어진 4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도 6만 세대로 추산돼 재건축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일부는 김 총비서 집권 주택 건설 동향은 도심에서 외곽으로, 재개발에서 신규조성 및 대단지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련의 건설사업으로 '성과'에 대한 대내외적인 착시 및 심리적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도 봤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현재 주택만 건설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산업의 파급효과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속적 인력 동원 등) 건설의 결정 집행 과정에서 복종을 내면화하고 무상공급을 선전하고 세습통치를 정당화하는 효과는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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