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 '몰수패' 당한 北…'스포츠 외교' 다시 난항 겪나

월드컵 예선 홈경기 일방 취소로 결국 제재…'적극 외교' 속 돌출 행보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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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의 홈 경기 개최를 거부해 결국 몰수패를 받게 됐다. 북한의 '내부 사정'으로 인한 돌출 행보가 향후 북한의 '스포츠 외교'에 약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근 북한과 일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B조 조별리그 4차전을 취소했다. 북한이 홈 경기 개최를 거부한 뒤 대체 장소를 마련하지 못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에게는 이번 경기에서 0대 3 몰수패가 선언됐다. 아울러 북한은 FIFA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자 국경을 봉쇄하고 국제 스포츠 무대에 나타나지 않았다. 북한이 국제대회에 복귀한 것은 3년여가 지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었다.

이후 북한은 다시 체육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내부적으로도 체육 대중화에 힘을 쏟는 모습을 선전하고,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한 뒤 관련 소식도 비중 있게 다루면서다.

특히 지난 21일 일본에서 열린 이번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1차 예선의 경우, 경기에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소식을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매체로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북한은 1차전 직후 26일로 예정됐던 일본과의 홈경기 개최가 어렵다는 입장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가 외부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최근 일본에서 전염병이 퍼지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 노동신문은 최근 일본에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이 퍼지고 있다는 보도를 통해 방역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코로나19 시기 고강도 봉쇄 조치를 감안하면, 북한이 일본 선수단의 방북을 통해 북한 내부에 전염병이 퍼질 것을 우려해 홈경기를 취소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일관성 없는 북한의 방식이 '스포츠 외교'에 차질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해 2022년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대회에 '국가 차원의' 참가 자격이 정지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월드컵 예선의 일방적 취소 역시 대표팀의 활동을 제약하는 수준의 징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북일전'이 기대를 모았던 이유는 북한이 앞서 일본과의 '대화'에 열린 듯한 행보를 보여 줬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번 북한의 경기 취소 행보로 일본과의 정치적 대화 가능성도 줄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다만 북한이 최근 전통적인 우방국이나 반제·반미국과 정치·경제·군사·문화 등 다각적으로 외교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경기 취소가 전반적인 스포츠 외교의 동력을 줄이는 것과는 다른 결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은 올 들어 러시아, 중국과의 접촉면을 계속 넓힌 데 이어 우방국을 중심으로 '대면 외교'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수준의 통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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