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낮 기온 32도를 기록한 19일 오후 2시 울산 북구 화봉 화훼단지. 푹푹 찌는 듯한 ‘찜통’ 더위에 인적 없이 식물들만 비닐하우스를 지키고 있다.
“여기 화훼단지 인근 주인들은 거의 잘 안 나와요. 이렇게 더운데 비닐하우스 안에 쉴 공간이 없잖아요.”
이곳에서 7년째 다육식물 농장을 운영 중인 이덕숙씨는 선풍기 하나에 의지해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이날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는 37도에 육박했다.
다육식물 껍질을 벗기는 작업을 하고 있던 이씨는 “이제 6월인데 나중에 본격적으로 여름이 오면 여기는 한 40도씩 넘어간다”고 우려했다.
이씨는 작업이나 손님 접객 외에는 주로 비닐하우스 내 마련된 이동식 컨테이너에서 휴식한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에어컨이 돌아가는 곳이다.
평소에는 혼자서 비닐하우스를 지킨다는 이씨는 “처음에는 중국 바이어들도 오고 장사가 참 잘됐는데 코로나 이후로 매출이 많이 줄었다”며 “더워도 일이니까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씨는 여름마다 비닐하우스 내부에 환풍기를 작동하고, 이중 그늘막을 설치해 열기를 내보내고 있다.
잠깐만 움직여도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온열질환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이씨는 “뉴스에서 더위로 쓰러진 소식은 듣긴 했지만 온열질환 예방과 관련해서 안내받은 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6월 17일까지 울산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발생 장소는 논밭 1명, 실외 작업장 2명, 실외 기타 2명, 자택 1명이다. 질환 종류로는 열탈진 3명, 열실신 2명, 열사병 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울산지역에 폭염주의보는 내려지지 않았으나, 오후 2시 현재 북구의 오존 시간평균농도가 0.1200ppm 이상으로 나타나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앞서 남구, 동구, 울주군에도 오후 1시를 기해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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