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간의 관계에 천착"…日작가 유이치 히라코 개인전 '여행'

회화·설치·조각 등 작품, 인간·자연의 공존 추구
스페이스K 서울서 2024년 2월4일까지

유이치 히라코 개인전 '여행' 전시 전경. 스페이스K 제공.
유이치 히라코 개인전 '여행' 전시 전경. 스페이스K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동식물이 함께 하는 풍경들을 소개해 온 일본 작가 유이치 히라코의 개인전 '여행'이 스페이스K 서울에서 2024년 2월4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추구하고 나아가 우리가 자연을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을 유도한다. 그의 작품에 동식물이 유독 많이 등장하는 이유이다.

곤충채집과 낚시를 즐기며 자연과 함께했던 추억이 깊은 작가는 이후 도시 환경에서 자연의 역할에 주목한다. 영국 런던에서의 유학 생활 덕이다.

유학 시절 작가는 도시 녹지 즉, 가로수나 공원 등 특정 구획에 인위적으로 자리한 자연에 의구심을 가졌다. 사람들이 심리적 위안을 얻기 위해 찾는 자연이 인간의 돌봄이 없으면 유지될 수 없는 인공의 자연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있어서 무엇보다 자연을 대하는 인간 중심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봤다. 따라서 보다 동등한 위치에서 인간과 자연을 바라보고자 한다. 이는 화면을 구성할 때 다양한 동식물들이 인간 형상의 나무와 함께 배치하는 식으로 발전한다.

작품 'Memories of My Garden / A march, 2010'을 자세히 관찰하면 인간처럼 보이는 식물과 나무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얼핏 보면 나뭇잎처럼 보이는 그들은 바지를 입고 있거나 셔츠와 넥타이 차림색이기도 하고 작은 요정처럼 보이기도 한다. 모두 인간과 식물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형태이다.

화면에 매번 특정한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것도 특징이다. 이 캐릭터는 작가가 일본 민속 설화의 나무 정령을 참고해 탄생시킨 것이다. 사람의 몸에 나무 머리를 한 모습이다. 그는 이 혼종의 인물이 자신의 자화상이자 자연과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의 초상이라고 말한다.

식물과 나무의 경계 없는 이동에도 주목한다. 사회적으로 구획을 가르고 국경을 만드는 인간과 달리 식물은 새나 바람의 도움으로 타의에 의해 경계를 넘어 종을 번식하고 군락을 이룬다.

사회적 의미로 '여행'은 접경이나 국경을 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개발된 제도로 식물들은 이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제안하는 여행으로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환기함과 동시에 오늘날 식물과 자연의 생태를 보다 능동적으로 곱씹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유이치 히라코 개인전 '여행' 전시 전경. 스페이스K 제공.
유이치 히라코 개인전 '여행' 전시 전경. 스페이스K 제공.

ickim@news1.kr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 이영섭

|

편집국장 : 채원배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