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부재하는 기묘한 분위기…엘리자베스 슈바이거 개인전

가나아트 나인원에서 10월9일까지

The Mean Reds, 2022, Watercolor, acrylic, ink, and oil on canvas, 198.1 x 193 cm (가나아트 제공)
The Mean Reds, 2022, Watercolor, acrylic, ink, and oil on canvas, 198.1 x 193 cm (가나아트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가나아트는 오는 10월9일까지 엘지자베스 슈바이거의 개인전 '프레싱 쉐도우'(Pressing Shadows)를 나인원점에서 연다.

미국 노스 텍사스 대학에서 학사,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미술대학에서 석사를 취득한 뒤,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슈바이거의 아시아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류가 부재하는 기묘한 분위기의 실내 공간을 그려낸 15점의 근작 회화를 조명한다.

슈바이거는 사회생태학, 기묘한 것들(the uncanny), 권력의 격차 등에 주된 관심사를 둔 리서치를 기반으로 해수면 상승과 지구 온난화 등 현대사회가 직면한 주요 문제를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 제목은 동명의 출품작 제목에서 따온 것인 동시에 그의 작업이 작동하는 역학관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표현이다.

그의 회화에서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Pressing Shadows'는 작가가 평면에 구축해낸 세계에 서서히 다가오는 어둠을 의미하는 것이자 수많은 문화들이 붕괴하기 직전의 암울함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또한 작가 자신은 이를 식물표본집의 제작 과정에 비유하는데, 마치 식물 표본을 건조하고 압착해 이를 박제하고 목록화하는 과정과 자신의 작업 과정이 비슷하게 읽힐 수 있다고 말한다.

불길이 번지거나 물에 잠긴 것처럼 강렬한 색채로 뒤덮인 화면은 문화의 흔적으로 가득 찬 공간에 재앙이 다가오는 듯한 긴장감을 감돌게 한다.

수채화와 아크릴, 유화, 잉크 등의 다채로운 재료가 한 화면에 뒤섞인 점은 작가의 독창적인 작업 방식으로 이를 통해 작가가 그리는 내부 공간은 다층적으로 파편화한다.

서로 다른 매체가 겹겹이 쌓아 올려지는 과정은 때로는 형상을 모호하게, 때로는 강조해 뚜렷한 느낌을 준다. 물감의 층위를 통해 쌓이고, 가려지고, 드러나는 이미지들은 존재와 부재에 대한 작가의 깊은 사유와 보이지 않는 힘의 역학 관계를 시각화하고자 한 의도가 담긴 것이다.

Without Pause, 2023, Acrylic and ink on canvas, 213.4 x 193 cm (가나아트 제공)
Without Pause, 2023, Acrylic and ink on canvas, 213.4 x 193 cm (가나아트 제공)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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