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S아트스페이스는 오는 10월28일까지 차우희 작가의 '흑백으로부터, 흑백을 넘어'를 연다.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여성작가인 차우희는 1981년부터 독일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차우희는 독일에서 고대 그리스 신화인 '오딧세이'에 등장하는 배를 모티프로 삼아 여행과 기억, 일상 등에 관한 자전적인 이야기를 흑백의 대비와 상징적 기호를 통해 다뤄왔다.
작품 '오딧세이의 배: 폭력에 항거하는 예술'은 목재 위의 선체를 연상시키는 목재 텍스트와 목판에 구리선으로 연결된 콘크리트로 구성된 현장 설치 작품으로, 1991년 베를린 소재 파운데이션 슈타르케(Stiftung Starke)에서 개최된 '폭력에 대항한 예술'전에 전시된 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종이와 캔버스의 물성 위에 작가의 개인적 기호로 그려진 지도와 항해를 위해 건조한 배를 표현한 그의 작품은 작가 삶의 기록도 함께 품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90년대 주요작에서부터 2000년대 이후의 작품까지 다양한 작업을 소개한다.
특히 흑백의 대비가 강조되는 데, 이는 흑과 백의 기호가 씨실과 날실로 직조된 정신의 서사에서 '가뭇하게 사라져 가는 흔적'을 거쳐 충돌의 상흔을 경험한 후에는 더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러나 모든 색을 품고 있는 백색으로의 포용적인 전이 과정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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