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과 공동주최로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을 2024년 2월12일까지 덕수궁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간 축적된 장욱진(1917~1990) 연구와 전시들을 되짚어 보며, 1920년대 학창 시절부터 1990년 작고할 때까지 60여년간 펼쳐 온 장욱진의 미술 활동을 총망라해 조망한다.
전시 제목은 "그림처럼 정확한 내가 없다"고 말한 장욱진의 언급에서 착안한 것이다. 장욱진은 화문집(畵文集) '강가의 아틀리에' 서문에서 밝혔듯이 참된 것을 위해 뼈를 깎는 소모까지 마다하지 않는 진솔한 자기 고백으로 창작에 전념했다. 그는 실제 대부분을 방바닥에 쪼그려 앉아 수공업 장인처럼 그림을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장욱진은 60여년 화업 인생 동안 까치와 나무, 해와 달 등 제한된 몇 가지 소재들을 반복해서 그렸다. 하지만 재료를 가리지 않는 자유로움과 고정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창작 태도로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해 같은 사물이 늘 다르게 다가오는 느낌을 준다.
전시는 장욱진의 작품 세계를 △청년기(10~20대) △중장년기(30~50대) △노년기(60~70대)로 재구성해 그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던 '주제 의식'과 '조형 의식'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모해 갔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장욱진 관련 아카이브를 통해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 이후 미술단체와 전람회 활동을 포함해 새롭게 밝혀진 장욱진의 초기 행적 및 기존에 알려진 작품명과 연보의 오류를 바로잡는 연구 성과도 공개한다.
특히 전시를 준비하며 일본에서 찾은, 장욱진이 처음으로 그린 가족도인 1955년작 '가족'이 최초로 공개된다. 이 그림은 생전 30여 점 이상의 가족을 그린 장욱진이 항상 머리맡에 걸어둘 만큼 애착을 가졌던 작품이자 처음으로 돈을 받고 판매한 작품이다. 작품을 판매한 돈으로는 막내딸에게 바이올린을 사준 것으로 전해진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근현대 화단을 대표하는 화가 장욱진에 대한 종합적인 고찰뿐만 아니라 그간 축적된 장욱진에 대한 학술적 연구를 보완해 '장욱진 예술세계'가 보다 온전하게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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