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최후의 만찬이 될 수도 있었다…연극 '완벽한 타인'

영화 원작 그대로…'휴대전화' 속 비밀 폭로전
8월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연극 '완벽한 타인'(쇼노트)ⓒ 뉴스1
연극 '완벽한 타인'(쇼노트)ⓒ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일 것이다. 저녁 식사를 위해 모인 7명의 주인공이 휴대전화의 문자와 통화 내용을 공유하는 게임을 벌이다 파국을 맞는 영화 '완벽한 타인'은 2018년 국내에서 500만 관객을 끌어들였다. 원작인 이탈리아 동명 영화는 개봉 3년 만에 18개국에서 리메이크되며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미 검증된 이 이야기를 연극으로 본다면 어떨까.

지난 18일 개막한 연극 '완벽한 타인'이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선보이고 있다. 시공간 이동 없이 정신과 의사 '에바'와 성형외과 의사 '로코' 부부의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만큼 연극은 별 어려움 없이 원작을 충실히 구현했다. 경제적으로 풍족한 에바의 집 거실 배경과 얼떨결에 시작한 게임으로 서로 잘 안다고 생각했던 상대의 비밀이 연이어 폭로되며 감정의 골이 극에 달하는 줄거리도 그대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찾자면 식탁 배치 정도다. 영화에서 대형 식탁에 둘러앉았던 것과 달리 배우들은 무대 앞 긴 탁자에 일렬로 나란히 앉아 관객과 정면으로 마주한다. 주로 자리에 앉은 채로 극이 진행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대범해 보이기도 한다. 배우들의 연기와 앙상블로 승부를 보겠으니 여기에 집중해달라는 권고 같다. 극의 초반, 길게 늘어선 식탁을 보고서 "우리, 최후의 만찬이야?"라는 말은 그래서 또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110분 동안 7명의 배우는 그야말로 말의 향연을 펼친다. 쉴 새 없이 대사를 내뱉으며 치고 빠지기를 반복한다. 비밀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또 다른 비밀이 폭로되며 그 속도와 강도를 높여간다. 조금씩 쌓아 올린 긴장감에는 영화와는 다른, 현장 공연만의 생기가 있다. 여기에 7명 중 누구 하나 튀지 않고 합을 맞춘다는 점, 적절한 완급 조절로 폭소를 유발하는 타율이 높다는 점도 몰입도을 높인다.

연극 '완벽한 타인'(쇼노트)ⓒ 뉴스1
연극 '완벽한 타인'(쇼노트)ⓒ 뉴스1

한바탕 전쟁 같은 게임이 끝나고 에바의 집을 나서면서 극은 마무리된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해도, 모든 면을 다 알지는 못하며 인간은 서로에게 완벽한 타인이라는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전한다. 그런데 더 직접적으로 폐부를 찌르는 것은 휴대전화를 타인에게 내어주지 말자는 각성인듯하다. 휴대전화를 함부로 놀리면 그 자리가 최후의 만찬이 될 수도 있다!

연극은 이탈리아 영화가 원작인 만큼 한국을 배경으로 리메이크한 국내 영화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그런데도 보는 내내 한국 영화가 겹쳐지는 것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몇몇 배우들의 말투까지 놀랍도록 흡사한 것은 원작이 같아서인지, 조진웅 염정아 등 영화 속 배우들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해서인지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공연은 오는 8월1일까지.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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