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화산암과 퇴적암이 빚은 독특한 암석인 '부안 격포리 페퍼라이트'가 천연기념물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부안 격포리 페퍼라이트'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부안 격포리 페퍼라이트'는 변산반도 서쪽 끝에 위치한 적벽강 해안가 절벽을 따라 상부의 곰소유문암층(화산암층)과 하부의 격포리층(퇴적암층) 경계 사이에 두께 약 1m 내외의 층이다.
페퍼라이트(peperite)는 화산암과 퇴적암이 파편처럼 한데 섞인 암석을 말한다. 뜨거운 용암이 물 또는 습기를 머금고 아직 굳지 않은 퇴적물을 지나가면, 용암의 열기로 퇴적물 내 수분이 끓어오르고 수증기가 폭발하면서 퇴적물과 용암이 뒤섞이고 굳어져 만들어지는데, 그 모습이 마치 후추(pepper)를 뿌린 것 같이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가유산청은 "이 지역은 페퍼라이트의 전형적인 특징과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구조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라며 "일반적으로 암석 경계를 따라 얇은 띠 형태로 생성되는 페퍼라이트와는 달리 국내에는 보기 드물게 두꺼운 규모로 산출돼 지질 유산으로서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부안 도청리 솔섬 응회암 내 구상구조'도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부안 도청리 솔섬 응회암 내 구상구조'는 부안군 변산변 소재지로부터 남서쪽으로 6km 지점의 수락마을 앞바다에 있는 섬으로 썰물 시 육지와 연결되는 곳이다.
솔섬은 약 8700만 년 전인 후기 백악기에 부안 지역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졌고, 섬 상부에 서식하는 소나무로 인해 솔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낙조로도 유명한 지역이다.
솔섬 하부의 응회암 내에는 마치 포도송이와 같은 형태의 다량 구상구조가 발견되는데 이는 국내·외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화산암 구조로 알려져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 구상구조는 응회암이 단단히 굳기 전 열수 가 모암을 뚫고 지나가면서 열수 내 철산화물이 침전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런 독특한 화산암 구조를 볼 수 있는 솔섬 지역은 높은 지질학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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