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종교전쟁은 사실 정치 투쟁이었다…신의 전쟁

신의 전쟁ⓒ 뉴스1
신의 전쟁ⓒ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종교는 9·11 테러 이후 전 지구적 폭력, 불관용, 분열, 불화의 원인으로 지목받았다. 영국의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이 이런 편견에 반박하는 '신의 전쟁'을 펴냈다.

카렌 암스트롱은 종교가 전쟁을 일으킨다는 주장이 위험하고 과도한 단순화일 뿐이라고 했다. 암스트롱은 세계 주요 종교들은 폭력이 만연한 곳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문명의 조건인 '폭력'을 어떻게 제어할 것인가라는 문제해결 방식이 종교의 탄생에 이르렀다는 것.

1부와 2부에서는 고대 중동, 중국, 인도에서 탄생한 주요 종교의 기원을 확인하고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세 종교의 역사에서 두드러지는 폭력과 문명과 국가의 관계를 살폈다.

저자는 '길가메시 서사시' '일리아스' '아트라하시스' '마하바라타'를 비롯한 고대의 신화적 서사시와 중국의 고전문헌 '논어' '묵자' '한비자' '사기' 등과 구약 성서 등 다양하고도 방대한 문헌을 통해 문명과 폭력의 딜레마, 종교의 역할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특히 2부는 로마 제국부터 13세기까지 제국 시대에 기독교와 이슬람교 두 종교의 전통이 발전하고 변화하는 양상을 자세히 살펴본다. 중세 십자군 원정은 종교가 폭력을 불러일으킨다는 주장의 대표적 근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종교가 국가와 손을 맞잡으면서 폭력을 뒷받침하는 도구로 전락했다고 인정했다.

또한 로마의 속주 팔레스티나에서 예수가 펼친 비폭력 저항에서 시작된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되기까지 과정과 622년 메카에서 쫓겨난 무함마드가 10년도 안 되어 메카를 정복하고 이슬람 제국을 이룬 역사가 흥미롭게 서술돼 있다.

마지막 3부는 근대 이후를 다룬다. 저자는 새로운 신앙의 대상이 된 '민족 국가'의 문제와 종교 근본주의와 폭력의 관계 등을 살펴본다.

마르틴 루터는 종교와 국가의 분리를 옹호한 유럽 최초의 기독교인이다. 17세기 철학자 토머스 홉스와 존 로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종교 폭력의 해법을 찾았다.

저자는 유대교 힌두교 이슬람교 등 각 종교와 '민족주의'가 만나 빚어진 폭력을 살펴보면서 '이슬람 테러리즘'을 둘러싼 오해도 풀러냈다.

책은 역사상 종교 전쟁으로 불린 참상들이 실제로는 정치 투쟁의 결과에 가깝다는 진실을 드러낸다. 저자는 이런 진실을 밝히면서도 종교가 폭력의 문제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진정한 평화를 이루려면 종교가 폭력에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신의 전쟁/ 카렌 암스트롱 지음/ 정영목 옮김/ 교양인/ 3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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