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연구·개발(R&D) 나눠 먹기 여지가 있는 부분을 세심하게 들여다볼 예정이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8일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이제는 선진국 대열에 들었기 때문에 예산 편성은 선진국 간의 패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상임 후보자에게는 2024년도 정부 R&D 예산 삭감과 향후 편성 방안 논의 질의가 다수 나왔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글로벌 R&D 역량 강화 방안을 물었다.
후보자는 "우리가 경쟁하는 국가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이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는 비슷하거나 우리보다 높은 수준의 국가들과 공동연구 추진하는 일이 수준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며 "그런 시스템을 확보하는 일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야당에서는 R&D 예산 삭감 근거 문제를 짚었다. 과기정통부에서는 나눠먹기식 R&D 등 비효율을 개선했다는 입장이다.
유 후보자는 청문회에 앞서 '나눠 먹기' 같은 표현이 과학기술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혔다고 평가했다.
후보자는 "(후보자가 되어서 관련 사항을 보니) 나눠먹기라는 용어가 R&D 예산편성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요소가 있는데 그것을 칭한 용어가 아닌가 싶다"며 "그런데 바깥으로 알려지기는 거꾸로 국민 세금을 나눠 먹는다 이런 형태로 비친 것 같아서 아쉽다"고 했다.
청문회에서는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나눠먹기식 R&D 삭감 지시' 이후 급작스러운 삭감이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후보자는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한 것은 몰랐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유상임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도 제기됐다. 후보자의 장남과 차남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주소지를 강남 8학군으로 이전했다가 입학 후 주소지를 원래 살던 곳으로 옮겼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유 후보자는 "송구스럽다"면서도 "제가 해외 생활을 하다 보니 미국에서 일본으로 다시 한국으로 오는 과정에서 장남의 적응이 어려웠다. 중학교 때 전학을 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둘째도 적응 문제가 있어 전학할 수밖에 없었다"며 "자녀 문제는 사실 부모가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는다. 중2일 때 일어난 일인데 아시다시피 중학교 2학년은 동물농장이라 불릴 만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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