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세된 'P2E' 게임…韓 선두주자 위메이드 "PaE로 바꾸고파" 왜?

게임으로 돈을 번다고?…패러다임이 바뀐다
P2E 게임 못하는 2개의 나라…중국과 한국

(위메이드 제공)ⓒ 뉴스1
(위메이드 제공)ⓒ 뉴스1

"지금은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P2E)이라는 용어가 대세가 돼서 사용하고 있지만, 저에게 다시 용어를 정하라고 한다면 플레이 앤 언(Play and Earn·PaE)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습니다."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P2E' 게임을 선도하고 있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최근 밝힌 말이다. 해석하자면 '돈을 위한 게임' 대신 '돈도 버는 게임'이라 부르고 싶다는 것.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돈 말고 게임에 방점을 찍었으면 한다는 의미다.

장 대표의 말엔 뼈가 있다. 전 세계 게임시장 트렌드가 P2E 게임으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정작 '게임 강국' 한국에선 조용하다. P2E 게임을 사행 산업으로 보고 당국의 규제에 막혀 있기 때문이다.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다는 이야기다.

◇ 게임으로 돈을 번다고?…패러다임이 바뀐다

플레이투언(P2E)이란 게임을 하면서 수익을 낸다는 새로운 게임계 패러다임이다. 평생 게임에 돈을 쓰기만 해온 사람들에겐 다소 낯선 개념이지만,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제 현상이다.

핵심은 '아이템 소유권'의 변화다. 그간 우리가 경험한 게임에서 아이템 소유권은 '게임사'에 있었다. 자신의 캐릭터가 아이템을 갖고 있다고 할지라도 회사가 구축한 서버 속에서만 활용 가능하며, 또 언제든 회사의 운영에 따라서 사라질 수 있다. 개인에게 아이템 소유권은 없다.

반면 P2E 게임은 아이템을 NFT(디지털 자산)으로 만들어 소유권을 모두 개인에게 준다. 소유권이 개인에게 있으니 미술계에서 일어나는 NFT 작품 거래처럼, 게임 아이템도 거래가 가능하게 된다. 여기서 개인이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선 P2E 게임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플랫폼 댑레이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P2E 게임과 연결된 고유 활성지갑은 75만4000개다. 3분기 NFT 거래액은 107억달러(약 12조4900억원)로 직전 분기 13억달러(약 1조5200억원) 대비 722% 증가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뉴스1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뉴스1

◇ 한국형 MMORPG에 블록체인 기술 입히니 '대박'

사실 P2E 게임은 한국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다. 한국은 전 세계서 인정받는 게임 강국이다. 구체적으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특화 강국이다. MMORPG의 핵심 재미는 경쟁을 통한 보상 획득이다. MMORPG 게임과 P2E 방식이 만나면 보상이 현실의 수익으로 직결되면서 이용자들의 동기부여가 한층 강화된다.

그 위력은 위메이드의 '미르4'를 통해 입증됐다. 위메이드는 MMORPG 게임 '미르4'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킨 '미르4' 글로벌'을 지난 8월 출시했다. 미르4가 기록한 글로벌 동시 접속자는 100만명에 육박한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두 가지 접근이 있는데, 하나는 암호화폐를 더 재미있게 거래하기 위해 게임을 접목하는 것과 또 하나는 우리처럼 재미있는 게임이 블록체인 기술을 껴안는 경우다"며 "저는 제가 하는 접근이 더 좋다고 말씀드린다. 모든 것은 재미있는 것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P2E)이라는 용어가 대세가 돼서 사용하고 있지만, 저에게 다시 용어를 정하라고 한다면 플레이 앤 언(Play and Ear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돈은 따라오는 것일 뿐, 핵심은 '게임'에 있다는 이야기다.

◇ 한국 게임사 'P2E'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

위메이드 성공 사례가 알려지자 국내 게임사들도 너나 할 것 없이 P2E 게임 개발 대열에 뛰어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일 주주서한을 통해 NFT 사업에 진출할것이라 밝혔고, 컴투스는 5일 미국 P2E 전문 게임사 '미씨컬 게임즈'에 투자를 진행했다. 이 외에도 P2E 게임 개발에 착수한 게임사가 다수 존재한다.

사실 한국 게임업계는 P2E 게임 개발이 '필수'인 상황에 직면해있다. 현재 국내 게임 대부분은 '페이투윈'(Pay-to-Win) 방식으로 이뤄져 있다. 이용자가 돈을 쓸수록 캐릭터의 능력치가 높아지고, 좋은 아이템을 획득에 게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게임이다.

문제는 페이투윈 게임을 이용자들의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돈을 많이 쓴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은 공정하지도 않으며, 게임사들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아이템 구매를 유도한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 게임사들은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한국은 해외처럼 게임을 돈 주고 구매하는 '유료게임 시장'이 활성화돼 있지 않다. 게임은 무료로 즐기는 게 당연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게임을 통해 '수익'을 내야 하는 '어떻게' 내야할지 모르는 한계에 봉착한 가운데 P2E 게임이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른 셈이다.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지스타 2019'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19.11.14/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지스타 2019'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19.11.14/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 P2E 게임 못하는 2개의 나라…중국과 한국

거부할 수 없는 게임 산업의 변화 속에서 '게임 강국' 한국이 규제 완화를 통해 신산업을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실 국내 게임사들이 P2E 게임 개발에 착수하고 있지만 정작 '글로벌' 시장에만 출시할 수 있다. 위메이드의 '미르4'역시 글로벌 170개 국가에 출시했지만 2개의 국가에서 제외됐다. 한 곳은 '중국'이고 또 한 곳은 '한국'이다.

한국에선 게임 재화의 현금 교환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과거 '바다이야기' 논란으로 게임 사행성 조장 방지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였으나 최근 P2E 게임 출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게임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성장에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게임위가 블록체인 게임에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전 세계는 성장하고 있는데 한국만 제자리걸음이라 업계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기준이라도 명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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