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는 봉' 명품백, 세금 핑계로 가격인상 '꼼수'

에르메스 입셍로랑 프라다 등 연초부터 가격 일제히 올려

(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 에르메스 켈리백이 이달 중으로 종전 1053만원에서 1310만원으로 25.1% 오른다.© News1

고가의 명품 브랜드들이 새해들어 일제히 가격을 올린다.

지난 1일부터 수입가격 200만원 이상의 고가 가방의 경우 200만원을 초과한 부분에 대해 20% 개별소비세를 부과하는 법 시행을 핑계로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인상에 나섰다. 소비자가격으로 따지면 350만원~400만원 이상의 가방은 최소 20% 이상 가격이 오르게 되는 셈이다. 개별소비세 적용을 받지 않는 제품까지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연초부터 고가 명품가방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명품 선두 브랜드 에르메스는 이달 중으로 가방가격을 평균 4.6% 인상한다고 15일 밝혔다. 개별소비세가 적용되는 고가 제품은 25% 이상 오른다. 대표적으로 에르메스의 켈리백(35㎝ 사이즈)의 경우 종전 1053만원에서 1310만원으로 250만원(25.1%) 인상된다. 개별소비세법 시행에 따른 인상분 170만원(20%)에 제품가격 인상분 80만원(7.6%)까지 더해 총 250만원 인상을 결정했다. 가격인상폭은 핸드백 제품별로 차이가 있으며, 국내 9개 매장에서 동시에 이뤄진다.

에르메스코리아 관계자는 "개별소비세법 시행에 따라 법이 적용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무조건 20% 이상 인상할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장인들의 인건비, 원자재 인상 등을 반영해 제품가격 인상폭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격인상을 앞두고 사재기 현상에 대해 "이미 제품이 동이 나 사재기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에르메스의 가격인상을 시작으로 백화점 고가 명품으로 꼽히는 루이비통, 샤넬, 까르띠에도 가격이 줄줄이 인상할 전망이다.

앞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입생로랑'은 소비자가격 230만원대 가방을 270만원대로 올리는 등 지난 2일 최대 20%까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프라다의 세컨드 브랜드로 국내 알려진 미우미우(MIUMIU)는 지난 1일부터 평균 5~10%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대표 제품인 리본사첼백은 160만원에서 173만원으로 7.6%가량 올랐다.

프라다는 지난해 12월초 전체 품목의 40%에 달하는 제품들의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프라다는 2012년 2월과 8월 제품가격을 각각 3.4%, 5% 올린 바 있다. 2년새 세 번에 걸쳐 평균 13.4% 가격을 올리는 등 인상이 너무 잦다는 소비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프라다의 '사피아노 BN 1786' 가격은 230만원에서 242만원으로 5.2%(12만원), '사피아노 BN 2274'는 224만원에서 235만원으로 4.9%(11만원) 올랐다. '사피아노 BN 1786'의 경우 2012년부터 세 번에 걸쳐 23%(43만원) 가격이 인상됐다.

프랑스 브랜드 입생로랑 역시 지난해 12월초 가방과 지갑 등 잡화 가격을 평균 10% 올렸고, 페라가모와 샤넬도 인기 잡화 제품들의 가격을 5% 안팎으로 인상했다.

개별소비세 적용과 무관한 고가 수입화장품마저도 가격인상에 나섰다. 생로랑과 조르지오아르마니, 비오템 등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수입 화장품들의 가격이 지난 2일부터 3~5% 정도 올랐다.

에스티로더는 지난 1일부터 면세품 가격을 3% 가량 올렸다. 일명 '갈색병 화장품'으로 '어드밴드스 나이트 리페어(100㎖)'의 경우 177달러(18만8000원)에서 184달러(19만5000원)로 약 4% 가량 올랐다. 아라미스의 '워터로션(200㎖)', 클리니크의 '클라리파잉 모이스처 로션(400㎖)' 등도 각 3%, 6% 가격이 인상됐다.

업체들은 재료비와 운송비 등의 가격인상으로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프라다 가방을 구입한 30대 주부는 "환율 하락으로 고가 브랜드의 수입가격 하락 요인이 있는데도 소비자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다"며 "비싸도 잘 팔린다는 업체들의 인식과 비싸도 큰 불만없이 제품을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가 맞아떨어지면서 가격인상이 끊이지 않는 것같다"고 한탄했다.

l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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