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트렁크에 갇힌 박주현의 고군분투 [시네마 프리뷰]

12일 개봉 '드라이브' 리뷰

'드라이브' 스틸컷
'드라이브' 스틸컷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7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가 된 박주현이 갑자기 납치돼 1시간 만에 6억 이상을 벌어야 한다. 신선한 설정 속에서 박주현의 고군분투가 돋보인 영화 '드라이브'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드라이브'는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납치되어 달리는 차의 트렁크에서 1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6억 5000만 원을 벌어야 하는 인기 유튜버의 긴박한 사투를 그린 트렁크 납치 스릴러다. '특송' 각본을 맡았던 박동희 감독의 데뷔작이다.

영화는 자연스러운 실시간 소통으로 구독자를 끌어모은 인기 유튜버 유나(박주현 분)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유나는 데뷔 초반부터 함께 일한 PD 최윤석(김도윤 분) 몰래 방송사 국장 나진수(정웅인 분)로부터 거액의 계약을 제안받고, 더 높은 이적료를 요구한다. 그러다 한 행사장에서 나진수는 유나의 경쟁 인플루언서를 이용해 유나를 압박한다.

지친 유나는 차에서 잠들었다가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의 자동차 트렁크 안에서 눈을 뜬다. 납치범은 폐차장으로 가고 있다며, 여기서 빠져나가려면 10억을 달라고 요구한다. 유나는 방송사로부터 받은 계약금을 입금하지만, 턱없이 부족했고, 납치범은 1시간을 줄 테니 그동안 라이브 방송으로 6억 5000만 원을 벌면 살려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트렁크에 갇힌 채 방송을 켠 유나를 본 구독자들은 "실제 상황"이라고 호소하나, 조작 방송 아니냐며 이를 믿지 않는다.

이야기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끝까지 달려 나간다. 나름의 반전을 더하며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드라이브'는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9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 이야기를 풀어내야 하는 만큼 리얼타임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다만 러닝타임에 비해 등장하는 인물이 많고, 그 안에 반전까지 주려고 하다 보니 이야기는 다소 정신없이 흘러간다. 인물에 대한 전사도 생략, 사이사이 비어있는 요소들은 속도감과 몰입도로 얼버무린다.

넷플릭스 '인간수업'(2020)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박주현은 첫 원톱 영화에서도 제 몫을 소화해 낸다. 인기 유튜버로서 오로지 자신만이 관심을 받아야 하는 허황된 욕망을 드러내다가, 트렁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등 시시각각으로 변화해야 하는 감정선을 잘 그려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는 강렬한 눈빛으로 스크린을 압도하는 분위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재미를 최우선으로 뒀다는 박 감독의 말처럼, '드라이브'는 관심만을 원하는 유튜버, 안일한 경찰,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누리꾼들의 모습이 어지럽게 흩어지는 모습 속에서 질주의 끝을 향해 내달린다. 박 감독은 "유튜버라는 소재를 손쉽게 재단하거나 가치판단 하는 걸 경계했다"라며 "다만 우리가 소셜미디어를 탐구하느라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그만큼 주변을 주의 깊게 보고 있을지 정도의 질문을 생각했다"고 전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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