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데 무서운 '살인자의 쇼핑목록'…이광수·김설현 허당커플을 응원해 [N초점]

tvN '살인자의 쇼핑목록' 포스터 ⓒ 뉴스1
tvN '살인자의 쇼핑목록' 포스터 ⓒ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코믹살벌, 훈훈공포라니…'살인자의 쇼핑목록'이 참신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4월27일 출발한 tvN 수목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극본 한지완/연출 이언희)는 평범한 동네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마트 사장, 캐셔, 지구대 순경이 영수증을 단서로 추리해나가는 슈퍼마켓 코믹 수사극이다.

설정부터 흥미롭다. 수사극이나 스릴러 장르는 TV드라마의 메이저 장르로 자리를 잡았고, 이미 많은 변주를 시도한 장르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제목부터 보이는 확고한 차별점을 가진 드라마다. 마트 영수증에는 구매자의 라이프 스타일이 담겨 있다. 이 영수증이 사건을 해결하는 단초가 된다는 설정은 수많은 수사극 드라마 중에서도 명확한 개성을 보여주는 포인트다.

독특한 설정 위에서 입체적으로 그려진 캐릭터들 역시 저마다의 뚜렷한 개성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주인공 안대성은 실패한 청년으로 그려진다. 공무원 시험에서 계속 낙방하는 그는 어머니 명숙(진희경 분)의 자랑이며 동시에 근심거리다. 동네 사람들이 "또 떨어졌어?"라며 혀를 끌끌 차는 대상이며, 도아희(김설현 분)에게는 미래를 장담해주지 못하는 속 터지는 남자친구다.

tvN '살인자의 쇼핑목록' ⓒ 뉴스1
tvN '살인자의 쇼핑목록' ⓒ 뉴스1

하지만 안대성에게 비상한 능력이 있었으니 바로 기억력이다. 세상 쓸 데 없는 기억력이지만, 마트 주변에서 의문의 사건이 일어나면서 안대성은 기억력의 쓸모를 찾았다. 범상치 않은 기억력은 주변의 의심을 사기도 한다. 마트 회원의 개인정보를 기억하거나, 피해자의 소지품을 보고 신상을 떠올리는 건 안대성을 모르는 사람에게 오히려 범인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이 탓에 경찰의 의심을 받기도 한다.

안대성의 수사와 추리는 어설프다. 그 점이 불편함도 유발했다. 자신의 기억력과 몇가지 단서만 가지고 섣불리 의심해 무고한 마트 직원에게 상처를 주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안대성이 완벽하지 않기에,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더욱 자세하게 그려지는 계기가 된다. 평범하게 보인 마트 직원 공산(공산품), 야채, 정육, 생선 그리고 부동산, 부녀회장 등 주변인들에게는 저마다의 사연과 특징이 있다. 스토킹, 가정폭력 등 생활에 깊게 파고든 범죄도 이들의 이야기에 담긴다.

시청자는 완벽하지 않은 안대성에 이입해 함께 범인을 추리한다. 빠른 전개 속에서 다수가 용의선상에 오르고, 생각지도 못한 사건으로 알리바이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 가운데 범인을 찾고자 하는 마트 직원들은 나름의 팀워크를 만든다. 초반에는 여러 사건을 맞닥뜨리고 공포와 혼란으로 갈등하기도 하지만, 점점 더 서로를 믿고 힘을 더하는 과정은 유쾌하면서 뭉클한 재미를 안기는 포인트가 된다.

사진=tvN '살인자의 쇼핑목록' ⓒ 뉴스1
사진=tvN '살인자의 쇼핑목록' ⓒ 뉴스1

배우들도 독특한 캐릭터를 입고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광수는 안대성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얻은 허술한 그리고 약간은 억울한 캐릭터가 안대성과 꼭 어울린다. 김설현은 현실에 닿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아이돌로 보여준 무대 위의 모습이나 CF 속 예쁜 이미지와 달리, 완벽하지 않은 캐릭터를 제 스타일로 소화한다. 김설현 본연의 귀여운 매력이 더해져 더욱 친근한 캐릭터 도아희가 완성됐다.

도아희에게 멋지고 근사한 매력은 보여주지 못하지만 마음만큼은 진심인 안대성, 비록 부모님이 반대하는 남자친구이지만, 그 누구보다 안대성을 위하는 도아희. 허당커플의 수사극은 만화처럼 유쾌하고, 허술해서 더욱 정감이 있는 매력이 있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수많은 드라마 속에서 재기발랄한 이야기와 캐릭터를 강점으로 보여주며 돋보이고 있다. 시청률은 3%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매회 흥미로운 반전을 쌓으며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8부작으로 빠른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살인자의 쇼핑목록'이 어떤 마무리를 할지 결말에 더욱 관심이 모이고 있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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