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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국회 새얼굴]9급 면서기서 국회의원까지 '서일준 드라마'


송고 2020-04-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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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올라온 고졸 촌놈 "흙수저였지만 꿈 실현했다"
거제 경제 활성화에 '집중'…실무경험 풍부, 검증된 후보

경남 거제시 지역구 미래통합당 서일준 당선인.© 뉴스1

(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고향마을 9급 말단 면서기가 30여년의 공직생활을 거쳐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4·15총선 거제시 선거구에 출마한 서일준(54) 당선인의 스토리다.

거제시 연초면 한내마을 출신인 서일준 당선인은 고등학교 졸업 후인 1987년 고향 거제군 연초면에서 9급 면서기로 공직에 첫발을 디뎠다. 가정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진 탓에 대학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어 내린 결정이었다.

면서기 생활은 순조로웠다. 중학교 동창인 아내 옥미정(54)씨와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두 딸도 낳았다. 1994년에는 거제군과 장승포시 통합 실무를 담당하며 보여준 활약으로 공직생활 9년 만에 6급 승진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순탄한 공직생활은 뒤로하고 서 당선인은 “큰 물에서 놀겠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7급에서 8급으로 강등까지 감수하고 서울시청으로 전입하기로 마음먹었다.

당시 서 당선인은 말 그대로 ‘섬에서 올라온 고졸 촌놈’이었다. 실력을 갖추기 위해 퇴근 후 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다녔고 졸업 후에도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정책학 석사),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행정학 박사)을 다니며 학업을 병행했다.

업무에서는 특유의 성실함과 창의력이 빛을 발했다. 그 결과 서울시청의 요직이라는 자치행정과, 인사과를 거쳐 5급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는 인수위원회에 발탁돼 청와대 총무인사팀에서 5년간 근무했다. 20대 초반의 지방 면서기가 47세의 젊은 나이에 3급 부이사관이 됐다.

그는 다시 한 번 모험을 택했다. 고향 거제로 내려가 부시장을 자청했다. 거제에서는 4000억원 후반이던 거제시 예산을 6000억원대로 늘리고 국방부 등과 합의각서 체결을 유도하면서 지심도 소유권을 거제시로 이전시켰다.

30여년 나랏밥을 먹은 서 당선인은 2018년 공직을 사퇴하고 자유한국당 후보로 거제시장에 도전했다. 결과는 8000여 표차 낙선, 탄핵정국의 후폭풍 속에서 실패를 경험했다.

선거 패배 이후에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아내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표밭을 다졌다. 지난 4월 15일 국회의원에 도전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었다.

서 당선인은 “돌아보면 어려운 가정형편에, 지방의 말단 공무원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맨주먹으로 시작했다”며 “소위 말하는 ‘흙수저’였지만 꿈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노력한 결과가 거제시민들의 지지로 이어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16일 당선을 확정하고 기뻐하는 서일준 당선인과 가족들.(서일준 캠프 제공).2020.4.16.© 뉴스1

다음은 서 당선인의 일문일답.

-당선 소감.

▶저의 당선은 위대한 거제시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또 서민들을 위한 정치개혁을 완성하고 새로운 정치를 펴나가라는 시대적 요구라고 생각한다. 저의 당선은 거제를 새롭게 바꾸라는, 그리고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라는 거제시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알고 받들겠다.

선거기간에 약속드렸던 공약은 최선을 다해 지켜나가겠다. 의정활동의 주안점을 거제 경제를 다시 일으키는데 둘 생각이다. 특히 향토기업 대우조선 특혜 매각을 반드시 저지하겠다. 노동의 평등과 공정한 처우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소상공인 등 영세사업자 보호와 가계경제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

제가 일관되게 약속했던 ‘시민이 풍요롭고, 아이가 행복한 도시’를 반드시 실현하겠다. 거제의 자존심을 되찾는 새로운 번영의 시대를 거제시민 여러분과 함께 열어 나가겠다.

-거제시민들은 왜 서일준을 선택했을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거제경제 발전을 위한 적임자가 누구냐 하는 점에서 선택이 갈렸다고 판단한다. 가장 현안인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가 이번 선거의 화두였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거제경제의 절반을 차지하는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거제시민들이 저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조선산업 발전과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실무경험이 풍부하고 검증된 능력이 있는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생각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영남에서는 미래통합당의 승리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당도 중요한 요소였겠지만 그보다는 가장 적합한 인물을 선택했다고 판단된다. 대체적으로 영남지역에는 미래통합당에 좋은 인물이 많았기 때문에 미래통합당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선거운동 기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많은 기억들이 스쳐가지만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은 어린 아이가 “힘내세요”라며 고사리 손으로 음료수를 건네던 일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선거운동이 쉽지 않아 시민들의 통행이 많은 곳에서 퇴근인사를 하던 때로 기억한다.

그때의 일로 더 큰 힘을 낼 수 있었고 제가 거제시민들께 약속했던 ‘시민이 풍요롭고, 아이가 행복한 도시’를 반드시 실현하자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일 대우조선해양 정문에서 유세하고 있는 서일준 당선인.(서일준 캠프 제공)2020.4.2.© 뉴스1

-거제 경제 활성화에 목소리를 높였다. 앞으로 계획은.

▶2016년 이후 수주감소에 따른 조선산업 위축으로 거제경제의 타격이 다른 도시에 비해 심각한 상황이다. 또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로 인해 흑자 기조를 보이던 조선산업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조선산업이 호황이던 2000년대 초반에 비해 거제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20% 이상 떨어질 정도로 거제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를 해결하고 조선산업 지원 특별법 등을 제정해 조선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

조선산업의 안정적 기반 조성과 함께 사곡국가산단 조기 착공을 통한 거제산업의 다각화를 실현해야 한다. 여기에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마이스 관광 등을 육성하면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경제기반이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제21대 국회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나.

▶서민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수정해야 한다. 사회적 기반이 조성되지 않은 가운데 진행된 소득주도성장으로 인해 소상공인, 특히 영세사업자의 경우 대부분이 폐업하거나 폐업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일괄적인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도 현실과 맞지 않는 정책 중 하나다. 이번 21대 국회는 이러한 잘못된 경제정책을 수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국민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고, 미래통합당이 제1야당으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오와 거제시민들에게 전할 말은.

▶초선 국회의원이지만 대통령실 행정관 등 공직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거제시민과 국민들이 원하는 바를 잘 살피고 불합리한 법과 제도로 인해 피해보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거제시민들의 염원인 거제경제 회복과 튼튼한 경제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항상 낮은 자세로 가까이 다가서고 한발 더 뛰는 국회의원이 되겠다.

rok18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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