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2살 의식불명…복지부 "세밀히 살펴볼 문제"

경련 증상 2살 여아, 11개 응급실 수용 거부
당국 "지연인지 질병 특성상 불가피했는지 따져봐야"

2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실. 2024.9.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2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실. 2024.9.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발열과 경련 증상을 보인 2살 여아가 1시간 동안 11개 응급실에서 수용을 거부당한 끝에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현재 상황을 확인 중"이라며 "의학적으로 세밀히 살펴봐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오후 8시 40분경 A양은 발열과 함께 경련 증상을 보여 어머니의 119 신고로 11분만에 구급대원이 도착했다. 그러나 1시간 동안 총 11개 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없다는 이유로 이송 거부됐고, 아이의 증상은 더 악화됐다.

12번째 병원에서 응급진료가 가능해 이송했지만 이미 119 신고로부터 한시간이 훌쩍 지난 뒤였다. A양은 뇌손상을 당해 한달째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이날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파악된 걸로는 8월 초 일어났던 사건으로 11군데 전화를 돌리며 시간이 1시간 정도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이는 의학적으로 그런 상황에 대해 이송 지연으로 인한 건지, 질병 특성상 불가피했는지, 초기 대응 과정에서 개선할 점은 없었는지 조금 더 의학적으로 세밀히 살펴봐야 할 문제로 판단된다"고 답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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