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새로나기 특별위원회 연속 쟁점토론회'에서 박원석 특별위원장이 발제를 하고 있다. 2012.5.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통합진보당은 31일 토론회를 열어 비례대표 후보경선 부정 사태로 불거진 당내 문제를 심화시킨 정파 패권주의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극복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새로나기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민주주의와 소통, 통합진보당의 혁신을 위하여'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고 당내 정파 패권주의 문제와 진성당원제의 부작용 등에 대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민의 행복을 위해 당이 희생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진보의 가치를 최대화하자"며 "그러기 위해 우리 당은 심장을 떼어내는 각오와 결의로 당을 혁신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석 새로나기 특위 위원장은 "당권파가 (이번 사태의) 책임 주체로 지탄 받았다. 절차적으로 정당하지 못한 것을 문화와 관행으로 치부하는 분위기가 당내 팽배했다"며 "통합진보당이 현대 대중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른바 구당권파가 주도해온 패권주의적 문화를 타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정파는 없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당의 정파 폐해는 당을 약화시키는 문제를 넘어 식민화를 시키고 있다"며 "(정파 소속 당원들을 공개하는) 정파등록제나 정파명부제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 역시 "무리짓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라 정파를 아예 부정할 순 없다"며 "정파를 제도적으로 인정하고 일정 후원금을 지원하면서 정파 자체에 책임감을 부여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방법론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박 대표는 "운동권 문화는 민주적 절차가 병행될 때만 가치를 가지는 거지 자기 서클이나 정파가 추구하는 것을 매몰적으로 추구한다면 이는 객관적 규범 자체를 판단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파주의에) 문화적 측면이나 관행이 있다면 이를 깨뜨리고 가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연욱 전 민주노동당 지방자치위원회 부위원장도 "당의 공식 회의 자리는 다양한 의견이 올라와 논의되기 보다는 특정 (정파의) 주장을 전달하는 자리가 돼 왔는데 이를 해결해 다양한 성향을 가진 당원들의 의견이 고루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정 전 부위원장은 "정파운동의 폐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측면이 상당히 많이 부각됐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정파운동은 조직적, 집단적, 규율적으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활동가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더 많은 당원들과 만나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정파주의의 장점도 언급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정파 패권주의에 부정적 시각을 보인 다른 참석자들과 궤를 같이 했다. 이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현실적으로 정파를 아예 없앨 순 없으니 이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투명하게 운영하되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억지 주장을 내세우는 구태는 과감히 깨뜨리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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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 당 혁신 1차 토론회... "패권주의 극복" 한 목소리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2012-05-31 09:39 송고 | 2012-05-31 10:24 최종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