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20대 여성 토막살인 사건은 경찰의 초동대처 미흡으로 인해 발생한 어처구니 없는 인재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인 검거 이후 자신들의 공적 알리기에만 급급했고 치부는 꼭꼭 숨겨놨다.
또 피해자와 112신고센터의 통화시간도 당초 경찰 발표와 달리 무려 7분 이상이나 지속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 사건이 발생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 일대. © News1
◇거짓말로 일관하며 조직적 은폐 시도
사건 발생 후 경찰의 사후 조치는 엉망이었다. 언론을 의식해 사실을 왜곡‧축소하기에 급급했다.
당초 1분20초라던 피해자 곽모씨(28‧여)와 112신고센터 간 통화시간은 총 7분36초였던 것으로 7일 확인됐다.
곽씨의 안타까운 비명과 절규는 살인범이 잠긴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휴대전화를 떨어뜨린 뒤에도 6분16초 동안이나 이어졌다.
곽씨는 이 시간 동안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악, 악”하는 비명소리를 내질렀다.
중간에는 테이프를 찢을 때 나는 소리도 들렸고 전화가 끊길때 쯤에는 비명소리가 잦아들고 있었다.
이미 긴급공청이 진행되고 있는 터라 휴대전화 수화기를 통해 전해진 곽씨의 비명은 고스란히 112신고센터 근무자 20여명에게 전파됐다.
이 때문에 경찰이 곽씨의 비명소리를 듣고 있으면서도 범행을 막지 못했다는 데 따른 국민 비난 여론을 의식해 통화시간을 경기경찰청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축소해 언론에 공개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이런 내용까지 차마 공개할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논란이 거세지자 수원중부서장과 형사과장을 대기발령하고 6일 서천호 경기지방경찰청장은 대국민 사과성명을 통해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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