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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천시 연수구 사단법인 A복지시설 앞에서 열린 故김경현 사회복지사 49재에서 남편 계율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2023.11.21 © News1 박소영 기자 |
“장애인 인권을 위해 한평생 바쳐온 아내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2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사단법인 A복지시설 앞에서 열린 고(故) 김경현 사회복지사의 49재에서 남편 계율씨는 오열하며 이같이 말했다.
‘故 김경현 사회복지사 직장 내 괴롭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인천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주최로 열린 49재에는 김씨의 동료, 장애인 활동가, 장애인 등 100여명이 모여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김씨는 지난 15년간 청소년 발달장애인, 장애인 자립센터에서 장애인 인권활동가로 일하다 지난해 11월 A복지시설 팀장으로 취직했다.
계씨와 대책위는 김씨가 이곳에서 일하면서 대표 B씨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김씨는 추석연휴가 끝난 다음날인 지난달 4일 오전 10시 자신이 근무하던 A복지시설 8층 건물에서 추락해 숨졌다. 발견된 유서에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힘들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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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천시 연수구 사단법인 A복지시설 앞에서 열린 故김경현 사회복지사 49재에서 동료들이 눈물을 흘리며 영정사진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2023.11.21 © News1 박소영 기자 |
계씨와 대책위는 ‘반드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씨는 “나는 아내의 남편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나는 이 나라의 공무원이고, 노조의 한 지부장으로서의 몫이 있다. 계속 살아 나갈 것”이라며 “어디를 가서도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던 아내를 죽도록 괴롭힌 이유는 뭔가”라며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김씨의 친구는 “너(김씨)를 보내는 날이 따뜻해서 다행이다”며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은 억울해서 울고 또 울었다. 반드시 진상규명을 위해 힘 쓰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시와 연수구,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A복지시설에 대한 진상조사를 마쳤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A복지시설 대표 B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할 말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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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천시 연수구 사단법인 A복지시설 앞에서 열린 故김경현 사회복지사 49재에서 동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2023.11.21 © News1 박소영 기자 |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