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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선 괴롭힘 없이 편하길”…故 김경현 사회복지사 49재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2023-11-21 14:38 송고 | 2023-11-23 09:32 최종수정
21일 인천시 연수구 사단법인 A복지시설 앞에서 열린 故김경현 사회복지사 49재에서 남편 계율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2023.11.21 © News1 박소영 기자
21일 인천시 연수구 사단법인 A복지시설 앞에서 열린 故김경현 사회복지사 49재에서 남편 계율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2023.11.21 © News1 박소영 기자

“장애인 인권을 위해 한평생 바쳐온 아내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2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사단법인 A복지시설 앞에서 열린 고(故) 김경현 사회복지사의 49재에서 남편 계율씨는 오열하며 이같이 말했다.

‘故 김경현 사회복지사 직장 내 괴롭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인천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주최로 열린 49재에는 김씨의 동료, 장애인 활동가, 장애인 등 100여명이 모여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김씨는 지난 15년간 청소년 발달장애인, 장애인 자립센터에서 장애인 인권활동가로 일하다 지난해 11월 A복지시설 팀장으로 취직했다.

계씨와 대책위는 김씨가 이곳에서 일하면서 대표 B씨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김씨는 추석연휴가 끝난 다음날인 지난달 4일 오전 10시 자신이 근무하던 A복지시설 8층 건물에서 추락해 숨졌다. 발견된 유서에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힘들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21일 인천시 연수구 사단법인 A복지시설 앞에서 열린 故김경현 사회복지사 49재에서 동료들이 눈물을 흘리며 영정사진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2023.11.21 © News1 박소영 기자
21일 인천시 연수구 사단법인 A복지시설 앞에서 열린 故김경현 사회복지사 49재에서 동료들이 눈물을 흘리며 영정사진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2023.11.21 © News1 박소영 기자

계씨와 대책위는 ‘반드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씨는 “나는 아내의 남편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나는 이 나라의 공무원이고, 노조의 한 지부장으로서의 몫이 있다. 계속 살아 나갈 것”이라며 “어디를 가서도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던 아내를 죽도록 괴롭힌 이유는 뭔가”라며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김씨의 친구는 “너(김씨)를 보내는 날이 따뜻해서 다행이다”며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은 억울해서 울고 또 울었다. 반드시 진상규명을 위해 힘 쓰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시와 연수구,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A복지시설에 대한 진상조사를 마쳤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A복지시설 대표 B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할 말이 없다”고 했다.

21일 인천시 연수구 사단법인 A복지시설 앞에서 열린 故김경현 사회복지사 49재에서 동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2023.11.21 © News1 박소영 기자
21일 인천시 연수구 사단법인 A복지시설 앞에서 열린 故김경현 사회복지사 49재에서 동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2023.11.21 © News1 박소영 기자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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