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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조업 부활?…순이익 15년 만에 처음으로 비제조업 앞질러

슈퍼엔저, 공급망개선, 가격 인상 효과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3-11-21 11:05 송고
일본 엔과 미국 달러© 로이터=뉴스1
일본 엔과 미국 달러© 로이터=뉴스1

일본에서 제조업 순이익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비제조업을 앞질렀다. 슈퍼 엔저와 공급망 개선에 따른 생산 회복, 가격 인상에 힘입은 결과다.

2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2~3분기 동안 제조업 순이익은 11조6425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 순이익은 8% 증가한 11조5652억엔이다.

제조업 순이익이 비제조업을 앞지른 것은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중에서 이달 17일까지 결산을 발표한 1074개를 집계한 결과다. 전체 순이익은 10% 증가한 23조2077억엔으로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비제조업도 호조를 보였지만, 투자업체 소프트뱅크 그룹의 적자 확대가 비제조업 이익을 끌어 내렸다.

제조업 중에서 자동차의 이익이 두드러졌다. 도요타 자동차는 최대 이익을 냈는데 환차익으로 2600억엔의 이익이 불어났다. '자동차-부품' 업종의 순이익은 4조2000억엔으로 늘어나 2배 늘어나 제조업의 40%를 차지했다.

가격 인상도 주효했다. 중장비업체 고마쓰는 건설기계 부문의 제품 가격 인상으로 순이익이 688억엔 불었다.

하지만 엔저가 사업의 어려움을 가리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자동차 7사 중 엔저 효과를 제외하면 4개사가 실질적으로는 순익 전망이 하향 조정된다. 코마츠는 순이익 전망은 상향 조정했지만, 주요 건설기계 수요 전망은 하향 조정했다. 무라타제작소는 엔화 약세 효과를 제외하면 하향 추세다.

중국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쓰이화학의 나카지마 이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시아 전체에서 수급이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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