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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11.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의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 중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고우석(LG 트윈스)에게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을 건넸다.
김하성은 20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진행된 골드글러브 수상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수상 소감 및 한 시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미국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와 고우석에게 조언해줄 것이 없느냐는 질문도 받았다.
'처남·매제' 관계인 이정후와 고우석은 올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을 타진할 예정이다. 이정후의 경우 일찌감치 키움 구단의 허가를 얻어 준비 작업에 착수했고, 고우석은 한국시리즈 종료 후 에이전트가 LG 구단을 만나 해외 진출 의사를 전달했다.
김하성은 "(이)정후와 (고)우석가 야구를 잘하는 선수라는 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실력적으로는 해줄 말이 없다. 도전하는 자체로도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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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11.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그러면서 "미리 영어를 배우면 좋다. 의사소통이 정말 중요하다. 나는 MLB에 갈거라고 전혀 생각을 못했기에 영어 공부를 안해서 애를 먹고 있지만 어린 친구들은 MLB 도전에 대한 꿈이 있다면 영어 공부를 미리하면 좋을 것이다. 두 사람은 지금이라도 영어 공부를 하길 바란다"며 영어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소 갑작스럽게 해외 진출을 선언한 고우석과 달리 꽤 오래 전부터 MLB 진출을 준비해 온 이정후는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지에서도 이정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관심 구단과 예상 계약 조건까지 거론하고 있다.
김하성은 "정후가 계약할 때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너무 매달리지 않았으며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말 그대로 구단이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보내지 못하도록 막는 장치다. 김하성도 샌디에이고와 계약 당시 조건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추가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거부권은 큰 의미가 없더라. 나도 첫 해에 못했는데 안내려갔다. MLB에서는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를 마이너리그에 내리기 쉽지 않다"면서 "내가 진출할 땐 앞서 미국에서 뛰었던 선배들을 보면서 마이너리그에 가면 큰일 난다는 생각을 했고, 계약할 때도 거부권에 집착했다. 정후가 적지 않은 금액을 받고 미국에 갈 것 같은데, 굳이 집착할 이유가 없다. 차라리 '옵트아웃'을 넣는게 낫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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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옵트아웃은 계약서에 명시된 특정 옵션이 충족되는 시점에서 행사 가능한 일방적인 계약 해지 행위다. MLB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계약 조건에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한다. 그리고 추후 옵트아웃을 실행, 시장에 나와 더 좋은 조건에 계약을 맺고 이적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빅리그에서 뛰면서 직접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정후, 고우석에게 조언을 건넨 김하성은 "경험을 해봐야 얻게 되는 것들이 많다. 나도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 제 밑에 있는 후배들도 좋은 길을 달릴 수 있게 앞으로도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