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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행정망 '먹통'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사흘 만에 "모두 복구됐다"고 밝힌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청을 찾은 민원인들이 민원 업무를 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전국 시군구·읍면동 주민센터에서 민원 서류발급 서비스를 재가동한다고 알렸다. 온라인 민원서비스인 '정부24'도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2023.11.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지난주 금요일부터 정부 행정시스템이 중단되면서 전국의 민원 업무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전산망이 복구된 20일 시민들이 각종 증명서와 서류 발급 서비스 업무를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이날 행정복지센터가 문을 여는 오전 9시. 출근길 직장인들과 민원 업무를 보기 위한 시민들로 전국 센터에 발길이 이어졌으나,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또 민원 업무도 정상처리 됐다.
20일 오전 9시 대구 한 행정복지센터. 근무시간이 시작되자 민원인들이 '전입신고', '등본' 등 각종 서류를 제출하러 방문했다.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이날 전입신고서와 등본을 발급받기 위해 방문했다. 행정복지센터 직원에게 주민등록증을 제출한지 5분 만에 요청한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부산과 경남에서도 관공서 업무가 시작하면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성병훈 창원시 상남동행정복지센터 맞춤형 복지팀장은 "현재 정상적으로 민원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하던 김미현씨(43·여)는 "혹시라도 발급이 안되면 어떡해야 하나 했는데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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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9시 강원 춘천 퇴계동행정복지센터에 이른 아침부터 민원 업무를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2023.11.20 한귀섭 기자 |
먹통된 행정전산망이 사흘 만에 복구된 20일 오전 광주 동구 지원1동 행정복지센터. 이 행정복지센터는 바로 앞에 법원이 있는 만큼 변호사, 법무사 사무실 등이 밀집한 곳에 위치해 있다.
통상 하루 번호표는 150건 이상 발급되지만, 처리 서류 건수는 1000건이 넘는 곳이다.
이 때문에 지난 금요일 많은 민원인들이 제때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지 못했다. 행정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은 계속됐고, 업무 시작 30분 만에 10여명이 다녀갔다.
이날 오전 9시 강원 춘천 퇴계동행정복지센터. 센터 옆 주차장은 이미 시민들이 주차한 차들로 만차가 됐다. 센터 안에는 통합 증명 발급 업무를 보기 위한 시민들이 번호표를 뽑았음에도 다급한 마음에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번호는 10명을 넘어섰고, ‘띵동’ 소리가 이어졌다. 지난주에 붙어있던 행정 전산망 오류 안내문은 이미 다 떼어진 상태였다.
20일 오전 9시부터 20분가량 울산시 남구 야음장생포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해 서류를 발급한 민원인은 4명으로 모두 정상적으로 서류를 발급받았다.
지난 17일 오전부터 먹통이었던 전국의 행정전산망이 정상화하면서 민원이 집중되는 월요일인 이날 민원서류 발급 대란은 없었다.
같은 날 오전 9시쯤 인천시 서구 연희동행정복지센터에는 각종 서류를 발급받기 위한 민원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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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인천 남동구 만수1동행정복지센터에 민원인들이 몰려 있다. © News1 박소영 기자 |
최근 아들을 출산한 이태진씨(41)는 “지난 주말 집에서 출생신고를 하려했는데 정부 인터넷 민원 업무가 작동이 안되더라”며 “어쩔 수 없이 오늘 회사에 사정을 말하고 현장 민원접수를 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남동구 만수1동행정복지센터에도 민원인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노인·장애인 복지업무를 보는 창구는 줄을 설 정도로 많았다.
다만 18일 허탕을 치고 이날 다시 찾은 민원인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 나왔다. 석명자씨(72·여)는 “지난주 금요일(18일) 10시쯤 등본이 급하게 필요해 회사 반차를 내고 찾았는데 떼지 못했다”며 “혹시 몰라 그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기다렸는데 소용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이번 행정망 마비 사태의 원인은 행정전자서명(GPKI)인증시스템 내 네트워크 장비인 ‘L4스위치’의 오작동으로 알려졌다. 행정전자서명은 지자체 공무원들이 새올에 로그인할 때 ‘인증서’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