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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국민의힘 지지율이 출범 한 달째에 접어든 당 혁신위원회의 행보에 따라 출렁이고 있다. 혁신위는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의 징계를 해제하는 대사면, 지도부·중진·친윤(親윤석열)의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 등 파격적인 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여론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0.9%포인트(p) 하락한 44.6%, 국민의힘은 0.1%p 오른 37.1%를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지난 조사(8.5%p)보다 1%포인트 좁혀진 7.5%p다. 험지 출마론을 놓고 갈등 양상을 보이던 당 지도부와 혁신위가 17일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회동으로 봉합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지지율이 소폭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혁신위 출범과 함께 2~3주간 '상승 바람'을 탔다. 지난달 23일 공식 출항한 후 10월 3주차(35.2%), 4주차(35.8%), 11월 1주차(37.7%), 2주차(37.0%), 3주차(37.1%)로 완만한 상승 추이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6일 발표된 11월 1주차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3주 연속 상승해 6월 4주차(38.0%)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호 혁신안으로 '희생'을 강조하며, 지도부·중진·대통령 측근에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고(11월3일)한 직후 시점이었다.
그러나 18일이 지나도록 이에 화답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으면서 한창 상승세이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다시 답보 상태에 빠졌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국민의힘 지지율을 혁신위가 끌어 가고 있다"며 "혁신위 흐름이 잘 풀리냐 막히느냐가 국민의힘 지지율을 보는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혁신위 출범 후 언론의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바람을 타다가, 지도부와 친윤계가 혁신위의 험지 출마 요구에 저항하는 흐름을 보이고, 당 밖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의 움직임 수위가 높아지면서 지지율 흐름을 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당 지도부와 주류 인사들이 혁신위의 요구에 얼마나 호응하느냐가 당 지지율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도부는 1호 혁신안 '대사면'을 일주일만에 의결한 후 2호(불체포특권 포기·구속시 세비 전면 박탈·현역의원 하위 20% 공천 배제 등)·3호(비례대표 당선권 순번 청년 50% 공천 의무화·청년전략지역구의 청년 후보자 공개경선 후 공천 등) 4호(상향식 공천을 통한 공정한 경쟁·엄격한 컷오프 등) 혁신안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도부가 혁신안을 수용해 혁신위에 힘이 실리면 지지율이 오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지지율도 함께 정체 국면에 들어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4호 혁신안을 두고도 갈등의 불씨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혁신위는 지난 17일 '대통령실 인사를 포함해 모든 지역구에서 전략공천을 원천 배제한다'는 내용을 제안했다. 이에 지도부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사실상 전략공천인 청년 우선 공천과 전략공천 배제는 논리적 모순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전략공천을 둘러싼 지도부와 혁신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경우 지지율에 하방압력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