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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행이지만 금요일 힘들어"…행정전산망 정상에 민원인 ‘북새통’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이시명 기자 | 2023-11-20 10:21 송고
20일 오전 인천 남동구 만수1동행정복지센터에 민원인들이 몰려 있다. © News1 박소영 기자
20일 오전 인천 남동구 만수1동행정복지센터에 민원인들이 몰려 있다. © News1 박소영 기자


“띵똥, 1번 민원인 여기로 오실게요.”

20일 오전 9시께 인천시 서구 연희동행정복지센터에는 각종 서류를 발급받기 위한 민원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근 아들을 출산한 이태진씨(41)는 “지난 주말 집에서 출생신고를 하려했는데 정부 인터넷 민원 업무가 작동이 안되더라”며 “어쩔 수 없이 오늘 회사에 사정을 말하고 현장 민원접수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부터 이어진 행정 전산망 ‘먹통’ 사태가 이날 정상화한 모습이다. 행정안전부가 긴급 복구에 들어갔고 19일 전산망을 완전 복구했다고 밝히면서 시민들이 밀렸던 행정업무를 보기 위해 몰렸다.

이씨는 30분여 만에 아들의 출생신고를 마치고 회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같은 시간 남동구 만수1동행정복지센터에도 민원인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노인·장애인 복지업무를 보는 창구는 줄을 설 정도로 많았다.

“어머님, 업무 이제 다 됐어요” 공무원이 큰 소리로 안내하자 한 노인은 안도의 숨을 쉬며 집으로 돌아갔다.

18일 허탕을 치고 이날 다시 찾은 민원인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 나왔다.

석명자씨(72·여)는 “지난주 금요일(18일) 10시쯤 등본이 급하게 필요해 회사 반차를 내고 찾았는데 떼지 못했다”며 “혹시 몰라 그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기다렸는데 소용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오늘이라도 떼서 다행이지만 회사에 양해를 받는 게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만수1동행정복지센터 직원은 “현재 모든 업무를 할 수 있다”며 “평소보다 민원인들이 많은 상황이다. 민원 업무가 되지 않았을 때 이해하지 못하고 화를 내는 민원인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정망 마비 사태의 원인은 행정전자서명(GPKI)인증시스템 내 네트워크 장비인 ‘L4스위치’의 오작동으로 알려졌다. 행정전자서명은 지자체 공무원들이 새올에 로그인할 때 ‘인증서’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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