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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11.0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내각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21%로 내려앉았다.
20일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21%로 추락해 전달 실시한 조사(25%) 대비 4%p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시다 내각 역대 최저 지지율 기록이자,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일본 총리였던 간 나오토 정권 말기인 2011년 8월(15%) 이후 가장 낮은 내각 지지율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설명했다.
세대별로 내각 지지율은 70세 이상이 유일하게 30%대로 높았고, 그 외 18~29세, 30대, 40대, 50대, 60대에서는 지지율이 10%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기시다 내각에 대한 부정 평가는 10월 여론조사 대비 6%p 상승한 74%로 이 역시 기시다 내각 역사상 최고치이다. 특히 내각 부정 평가가 70%대를 넘어선 것은 아소 다로 정권 시절인 2009년 2월(73%) 이후 14년 9개월 만이다.
기시다 총리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급증한 것은 종합 경제 대책에 소득세·주민세의 합계 4만엔(약 34만2000원) 감세에 대한 엄격한 평가나 인사들의 잇따른 사임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지적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소득세·주민세 감세를 평가하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66%로 긍정 평가(22%)를 크게 웃돌았다. 저소득 가구 대상으로 7만엔(약 61만원)을 지급한다는 방침도 평가하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60% 역시 긍정 평가(30%)를 크게 제쳤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 9월 대규모 개각을 단행한 후 차관급 인사 3명이 불륜·선거법 위반·탈세 등으로 낙마했고, 최근엔 미야케 싱고 방위 정무관의 성추행 의혹이 보도되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가 인사에 책임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단히 책임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6%,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응답자는 30%로 합계 86%가 기시다 총리에게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의 조기 사임을 바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빨리 그만두길 바란다'는 응답자는 55%였고,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까지'라는 응답은 28%였다. 반면 '가능한 오래 임기를 채워달라'는 응답자는 8% 수준에 불과했다.
정당별 지지율은 자민당이 24%로 전회 실시한 여론조사 대비 1%p 올랐다. 일본유신회는 14%로 전회 대비 1%p, 공명당 3%(1%p 하락) 등이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파는 26%였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