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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2023.11.15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5일간 교전을 중단하고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수십명을 석방하는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미국 백악관은 관련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미국,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하마스 인질로 잡혀 있던 여성과 어린이 수십 명을 5일간 전투를 중단하는 대가로 석방하는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이번 합의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6페이지 분량의 상세 합의 조건에 따라 교전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앞으로 최소 5일간 전투 작전을 중단하고 239명으로 추정되는 피랍자 중 50명 이상을 24시간마다 석방한다"고 전했다. 휴전 단속은 공중 감시를 통해 지상에서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방식이 된다.
WP는 "이번 교전 중단과 인질 석방은 막판 난관을 제외하고 향후 며칠 내에 시작될 수 있다"며 "가자지구에서 처음으로 분쟁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WP가 인용한 아랍 외교관들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카타르 중재자가 간접적으로 대표한 하마스가 카타르 도하에서 몇 주에 걸친 회담을 통해 합의의 윤곽이 잡혔다.
카타르에는 지난 2012년부터 하마스 정치사무소가 개설돼 운영되고 있다. 현재 이 사무소는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상황을 안정시키려는 미국 정부의 중재에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건 충족 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습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데 동의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WP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날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아직 합의는 없었다"면서 "우리는 합의를 위해 계속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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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키르야 군사기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왼쪽)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3.10.2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축출되고 억류된 인질이 돌아올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계속 전개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랍자 일부 또는 전원을 석방하기 위한 합의가 임박했냐'는 질문을 받자 "잘못된 보도가 많다"면서 "현재로선 합의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합의가 이뤄지면 국민들에게 즉각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이어가는 이스라엘군이 그동안 하마스 지휘부를 포함 "수천명의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고 지휘소와 땅굴을 파괴했다"면서 "우리는 전력을 다해 전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완전한 휴전에 동의하라고 압박했지만 우린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질들의 귀환을 전제로 한 일시적인 교전 중단에만 동의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베니 간츠 전시내각 장관 등이 배석했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서쪽을 장악한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하마스 소탕을 마무리했다면서 조만간 가자 남부도 진격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은 WP 보도에 앞서 이뤄졌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