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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일전이 열렸던 도쿄돔에서 만난 안권수. © News1 문대현 기자 |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외야수 안권수가 한일전이 열렸던 도쿄돔을 찾아 동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예선 2차전에서 일본에 1-2로 졌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경기장을 찾은 한국팬들은 응원단과 함께 선수들의 응원가를 부르는 등 대표팀에 힘을 실어줬다.
4만명에 육박하는 관중들 중 한국 팬들은 1000명 안팎에 불과했지만 목청껏 응원했다. 특히 0-2로 끌려가던 9회 2사 후 대타 김휘집의 솔로포가 터졌을 때는 도쿄돔이 한국 팬들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한국 응원 인파 속에는 안권수도 있었다. 재일교포 3세 출신인 안권수는 와세다 실업고를 졸업한 뒤 일본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해 실업리그와 독립리그를 전전하다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KBO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세 시즌을 두산에서 보낸 안권수는 2023시즌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부상이 겹치며 뛰어난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특유의 파이팅으로 더그아웃 분위기를 주도했다.
30세인 안권수가 내년에도 KBO리그에서 계속 선수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군 복무를 해야 했는데 아직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안권수는 지난달 20일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향했다.
다음 길을 모색하던 안권수는 한일전이 열리는 도쿄돔을 찾았다. 대표팀에는 롯데 시절 절친하게 지낸 윤동희, 최준용, 손성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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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일전이 열렸던 도쿄돔에서 팬들과 인사하는 안권수. © News1 문대현 기자 |
안권수는 선수 소개 때 윤동희가 호명되자 태극기 깃발을 흔들며 열렬히 환호하기도 했다.
경기 도중 취재진과 마주한 안권수는 "과거에 도쿄돔에서 한일전이 열렸을 때 몇 번 관중으로 온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때는 아는 사람이 없어 경기만 보고 갔는데 오늘은 친한 후배들도 뛰니까 마음이 남다르다"며 "롯데 선수들과는 전날 밥도 먹었다. 한국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안권수는 올 시즌 초반 좋은 활약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도 들었다. 그러나 시즌 도중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그는 "태극마크에 대한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나도 지금 '저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도 한국 선수들이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을 내길 계속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에는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안권수는 "감사하게도 롯데 팬들이 정말 나를 좋아해주신다. 이 팬들을 내년에도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롯데에서 더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러나 아직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일본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알아보는 등 여러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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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2023.11.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