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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경쟁 막히자 쏟아지는 은행채…예금 빼고 대출금리만 오른다

은행채 10월 순발행액 7.5조 …매달 급증 추세
은행채 금리도 11월 연중 최고치 기록…"대출금리에 영향"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2023-11-19 07:15 송고 | 2023-11-19 10:01 최종수정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정부가 은행권 수신 경쟁에 '도끼눈'을 뜬 뒤 은행권의 자금조달이 은행채로 몰리고 있다. 매달 급증하고 있는 은행채 순발행액이 대출금리 인상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은행채는 지난달 7조5393억원이 순발행됐다. 지난 8월부터 발행 물량이 상환 물량을 앞서며 순발행 기조로 돌아선 은행채 순발행액은 △8월 3조7794억원 △9월 4조6800억원 △10월 7조5393억원 등 매달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채 발행량이 매달 급증하고 있는 원인은 지난해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에 있다. 당시 자금 확보를 위해 은행들이 앞다퉈 출시했던 고금리 상품들의 만기 시점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서는 100조원에 달하는 만기 예금 재유치를 위해 은행들의 고금리 수신 경쟁 자제를 당부했다. 대신 '만기 물량의 125%'로 묶였던 은행채 발행 한도를 폐지했다.

금융위 측은 지난달 18일 은행채 발행 한도 폐지를 발표하며 "채권시장 부담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은행채 발행규모와 시기는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해 나가겠다"는 조건도 밝혔다.

당국의 은행채 발행한도 폐지의 가장 큰 이유였던 수신경쟁은 지난 10월 이후 한풀 꺾였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지난 9월 말부터 10월 초에 연 3.95~4.05%대를 기록한 뒤 상승세가 멈춘 상태다.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3.8.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3.8.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그러나 이달 들어 은행채로 은행권의 자금조달이 쏠리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도 감지되고 있다.

통상 은행채 발행량이 늘어나면 은행간 경쟁으로 은행채 금리가 올라 조달비용이 커지고, 이는 결국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11월(17일 기준) 은행채 순발행액은 6조59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7조5393억원) 순발행액의 87%에 달하는 액수다. 은행채 순발행 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은행채 금리도 오름세다. 변동금리 상품에 영향을 미치는 은행채 AAA 6개월물 금리는 지난 9월 3.8~3.9%에서 큰 폭으로 올라 지난 13일에는 연중 최고치인 4.108%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순발행 기조는 만기도래 물량이 남아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도 있어 대출금리는 앞으로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채 발행량은 단순히 증가했다는 것보다 시장이 얼마만큼 감당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은행권 조달 수단 다양화 관점에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및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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