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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평 일색 '서울의 봄', 극장의 봄 불러올까 [N초점]①

영화 '서울의 봄' 22일 개봉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3-11-18 07:00 송고
'서울의 봄' 스틸<br /><br />
'서울의 봄' 스틸

극장의 봄은 앞당겨질 수 있을까. 언론배급시사회 공개 이후 호평 일색 반응을 얻고 있는 '서울의 봄'에 기대를 가져볼만하다.

'서울의 봄'은 12.12 군사 반란을 소재로 한 최초의 극 영화다. '비트'(1997)와 '태양은 없다'(1999) '감기'(2013) '아수라'(2016) 등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의 최신작이며 황정민, 정우성을 필두로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정만식, 정해인, 이준혁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열연 가득한 앙상블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특별함은 근·현대사에서 실재한 사건과 인물들을 다루고 있는 점에서 온다. 역사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는 면에서는 10.26을 소재로 한 '남산의 부장들'이나 6월 항쟁을 재현한 '1987' 같은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고 유명한 실존 인물을 주인공 캐릭터로 내세웠다는 점에서는 '킹메이커'와도 교집합이 있다. 코로나19라는 고비를 겪고 난 뒤 극장가에서는 '오락 영화'라는 수식어를 앞세운, 코믹한 범죄물이나 액션 영화 등이 관객 동원에는 더 유리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근현대사를 녹인 실화 바탕의 영화들은 팬데믹 전이나 후나 관계없이 스테디셀러라 불려도 될 만큼 꾸준히 흥행을 이뤄왔다.
'서울의 봄' 스틸<br /><br />
'서울의 봄' 스틸

지난해에도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사건'을 소재로 삼았던 영화 '헌트'(감독 이정재)가 누적 43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박스오피스 톱7에 이름을 올였고, 2021년에는 80년대 시대상을 녹인 실화 바탕 영화 '모가디슈'가 누적 361만명 이상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며 팬데믹의 위력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서울의 봄'과 연결해 보기 좋은 '남산의 부장들'(2020)은 475만명을 동원했고, 팬데믹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택시운전사'(2017)는 무려 1200만명, '1987'(2017)이 723만명 이상의 누적관객수를 내기도 했었다. 이는 실화 바탕 역사 영화들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적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최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서울의 봄'은 개봉 전인 현재 일관되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다수의 언론 및 평론가들은 지루할 틈이 없는 서스펜스 넘치는 연출과 배우들의 탁월한 앙상블을 칭찬했다. 호평 가득한 반응은 온라인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먼저 본 평론가 및 관계자, 관객들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서울의 봄'을 극찬했고, 이는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져나가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서울의 봄' 스틸<br /><br />
'서울의 봄' 스틸


이렇게 '압도적'인 호평이 우세한 상황은 당연히 극장에서의 흥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범죄도시3'가 천만 관객을 동원한 지난 6월 이래, 극장가에서는 '범죄도시3'의 기록을 깨는 작품이 부재했다. 여름에 개봉한 '밀수'와 '비공식작전' '더 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빅4' 중에서는 손익분기점을 넘긴 '밀수'와 '콘크리트 유토피아' 정도만 '흥행을 했다'고 평할 수 있는 수준의 성적을 냈다. '밀수'는 514만 관객을 넘겼고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389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했다.  

여름 다음 대목인 추석에는 어땠나. 추석에는 '1947 보스톤'과 '거미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출사표를 던졌으나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 실패했다. 세 편 중에서 그나마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었는데 누적 191만4027명을 동원, 손익분기점인 약240만명을 끝내 넘기지 못했다.

혹한과도 같은 극장가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밀수'나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흥행한 것은 영화의 만듦새가 훌륭했고, 그것이 입소문으로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앞서 본 관객들의 반응이 중요해진 시대다. '서울의 봄'은 이미 시사회 이후 앞선 두 영화와 비슷한, 혹은 이를 능가할만한 반응을 얻고 있기에 여름이나 가을에 이루지 못한 '시원한 흥행'을 기대해봄직하다. 무엇보다 남녀노소 관객들의 관심을 두루 받을 수 있는 역사 속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흥행 성적의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의 봄'은 개봉까지 6일을 앞두고 있는 17일 기준 24.0%로 실시간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이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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