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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 포스트 "미중 정상 이혼 앞둔 부부 같았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3-11-17 14:22 송고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지난 15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마치 이혼을 앞둔 부부 같았다고 미국 허핑턴 포스트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정상 회담은 화려한 결혼식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우드사이드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열렸다.

그런데 이날 양 정상은 마치 이혼을 앞둔 부부 같았다. 이들은 당장에라도 싸울 기세였지만 아이들을 위해 예의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양 정상은 이날 4시간 동안 회담을 갖고 펜타닐 단속과 양국 군사 소통 채널 복원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대만 문제와 미국의 대중 기술 수출 금지 등 가장 뜨거운 현안에 대해서는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해주길 요구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입장은 대만해협의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대만의 선거 절차를 존중해야 한다고 맞섰다. 대만의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는 얘기다.

미국 정부의 대중 수출 통제를 놓고도 평행선을 그었다. 시 주석이 "미국의 수출 통제가 중국의 정당한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안보와 관련된 영역의 기술을 중국에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가장 뜨거운 현안에서 양국이 입장 차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다시 지칭한 것은 양국의 인식 차이를 다시 한번 뚜렷하게 보여주는 '삽화'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우드사이드 인근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1.16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우드사이드 인근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1.16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과 대만이 대통령 선거의 해로 접어들고 있다. 2024년은 대만 총통 선거로 시작해 미국 대통령 선거로 끝난다.

대만은 1월에 총통 선거가 실시된다. 대만 야당들은 내년 선거에서 합동 선거운동을 벌이기로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대만에서 중국에 우호적인 정부가 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자신도 내년에는 대통령 선거 캠페인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내년 연말 미국의 대선이 실시되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이에 따라 양국 정상회담이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양국 관계가 수교 이래 가장 위험한 상황에서 미국이 선거 국면에 진입하는 것이다.

미국의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 각 후보들은 '차이나 배싱'(중국 때리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양국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고 허핑턴 포스트는 전망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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