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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단장' 이숭용, SSG 감독으로 현장 복귀…23년 만에 다시 인천으로

2년 총액 9억 계약, 21일 인천 송도서 취임식
은퇴 후 해설위원·코치·단장 등 다양한 경험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3-11-17 14:14 송고
 이숭용 신임 SSG 감독. (SSG 랜더스 제공)
 이숭용 신임 SSG 감독. (SSG 랜더스 제공)

현역 은퇴 후 프런트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이숭용 전 KT 위즈 육성총괄이 SSG 랜더스의 신임 사령탑에 올라 새로운 길을 걷는다.

SSG는 17일 "이숭용 전 KT 육성총괄을 제 9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 규모는 2년 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 등 총액 9억원"이라고 밝혔다.

SSG는 지난달 31일 3시즌 간 팀을 맡았던 김원형 감독을 전격 교체했다. SSG는 감독의 교체 배경으로 젊은 팀으로의 '리모델링'을 들었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컸던 SSG는 미래를 위해 베테랑 대신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해야 한다고 봤고 이를 구현할 신선한 인물을 찾았는데 이숭용 신임 감독으로 결정됐다.

인천이 연고지였던 태평양 돌핀스-현대 유니콘스에서 뛰었던 이 감독은 현대가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긴 2000년 이후 23년 만에 다시 인천 야구로 돌아오게 됐다.

1994년 태평양에 입단한 이 감독은 현역 시절 꾸준함의 대명사였다. 프로에서 18년을 뛰며 통산 200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 162홈런 857타점을 올렸다. 화려함은 없었으나 항상 팀에 필요한 선수였다.

베테랑이 되면서는 팀을 위해 군기반장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2011년 은퇴 후에는 2년 간 해설위원으로 잠시 현장을 떠났다가 2013년 10월 당시 신생팀 KT의 타격 코치를 맡았다. 퓨처스리그와 1군을 고루 지도하며 선수들과 구단의 신뢰를 동시에 얻었다.

2018년 말에는 타격코치에서 곧바로 단장으로 수직 상승했다. 당시 KT는 만년 하위권에 그쳤는데 이숭용 단장 체제로 변화를 선택하며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이강철 감독 취임식에서 이숭용 단장(맨 오른쪽) 등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18.11.18/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이강철 감독 취임식에서 이숭용 단장(맨 오른쪽) 등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18.11.18/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단장으로의 역량도 훌륭했다. 야구단 조직의 전문성과 선수단 운영 육성 등 전력 강화를 위해 운영팀, 육성팀, 마케팅팀의 조직을 개편하고 코칭스태프를 대거 변화시켰다.

또 당시 두산 베어스에서 수석코치를 하던 이강철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히며 개혁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문상철, 김민혁, 배정대 등이 무럭무럭 성장했다. 이 선수들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팀의 중심에 섰다.

2021년에는 단장으로 통합 우승이라는 큰 성과를 내기도 했다. KT를 강팀의 반열에 올려놓은 뒤 지난해부터는 육성 총괄을 맡아 유망주 육성에 힘썼다.

10년 간 KT에서 지도자와 단장 등 여러 경험을 한 이 감독은 올해 정규시즌이 끝난 뒤 KT를 떠났다. 이 과정에서 여러 억측이 있었지만 본인은 '새로운 도전'을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2018년을 끝으로 지도자 경력이 끊겼던 이 감독은 현장 복귀를 염두에 두고 다양한 길을 모색했는데 마침 육성을 기조로 하는 SSG의 레이더망에 포착됐고 심층 면접을 통해 지휘봉을 잡게 됐다. 

SSG 구단은 이 감독에 대해 "선수 시절 리더형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은퇴 후에는 해설위원, 타격 코치, 단장, 육성총괄 등 현장과 프런트의 주요 보직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주위 평판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큰 기대 속에서 인천 야구로 복귀한 이 감독 앞에 놓인 길이 평탄하지는 않다. SSG 내부에서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정리한다는 얘기가 돌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 않다. 

구단을 위해 큰 공을 세운 김원형 감독의 경질로 구단에 대한 여론도 악화됐다. 이 감독이 앞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다.

이 감독은 오는 21일 인천 송도의 한 호텔에서 취임식과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구단 운영의 방향성과 각오를 전할 계획이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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