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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작업원, 예정 외 작업으로 피폭…위험성 확인 안 했다

배관 작업 중이던 인부 2명 피폭…방수복 착용 안 한 것으로 드러나
현장 작업반장은 자리 비우고 보호구 착용도 지시 안 해…감독 소홀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2023-11-17 11:02 송고 | 2023-11-17 11:22 최종수정
지난 8월 27일 일본 오쿠마시 도쿄전력에서 외신 기자들이 오염수 처리 설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3.09.11/ © 로이터=뉴스1 © News1 홍유진 기자
지난 8월 27일 일본 오쿠마시 도쿄전력에서 외신 기자들이 오염수 처리 설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3.09.11/ © 로이터=뉴스1 © News1 홍유진 기자

일본 도쿄전력이 지난 10월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배관 작업 중 방사성 폐수가 유출돼 작업원 2명의 신체에 튄 사건의 경위를 조사해 지난 16일 발표했다. 해당 배관 작업은 원래 예정에는 없던 것으로 밝혀졌다.

NHK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방사성 폐수 배출량을 조정하기 위해 예정 밖의 작업을 수행했으며, 예정을 변경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확인하는 절차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염수 유출 사고는 지난 10월25일 발생했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를 거르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배관을 청소하던 중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폐수를 탱크로 흘려보내는 호스가 빠지는 바람에 작업원 5명에게 폐수가 튀고 말았다.

신체에 폐수가 튀어 피폭된 작업원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지난 10월28일 방사능량이 일정 수준 이하라는 진단을 받고 퇴원했다.

작업원들은 방수성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배관을 청소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이들이 3차 외주 기업 소속 인부들이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현장 감독자들은 안전 원칙이 깨진 것을 알면서도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연관된 3사(社)에서 파견돼 작업 현장에 상주해야 하는 작업반장 중 1명은 자리에 없었으며, 다른 감독자들도 별도의 방수복 착용을 지시하지 않았다.

해당 작업의 원청인 도시바 에너지 시스템스는 현장 관리 규칙이 깨졌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작업 수행을 우선해 제지하지 않았다.

아울러 도쿄전력은 당초 작업원에게 튄 폐수의 용량이 "약 100mL"라고 발표했지만 이후 수십 배에 해당하는 "수 리터"였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도쿄전력 공보담당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규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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