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산타는 루마니아·호주서 온다…한화에어로 설레는 12월

호주 레드백 본계약 내달 초 전망…2026년부터 양산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 독일·터키와 경쟁…K9 유력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2023-11-17 06:05 송고 | 2023-11-17 10:15 최종수정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 수출용 보병전투차량 레드백(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2022.2.18/뉴스1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 수출용 보병전투차량 레드백(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2022.2.18/뉴스1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굵직한 수출 계약 낭보를 기다리며 설레는 연말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 호주의 군 현대화사업 '랜드 400' 3단계 보병전투차량(IFV) 구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레드백' 본계약이 다음 달 초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루마니아의 자주포 도입사업에 참가한 K9 자주포도 연내 사업자 선정이 유력하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호주 IFV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레드백의 본계약이 다음 달 초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월27일 호주군의 현대화 사업인 랜드 400 3단계 IFV 도입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도입하는 레드백 장갑차의 규모는 129대다.

이번 사업은 호주군이 1960년대에 도입한 미국제 M113 장갑차를 교체하기 위한 사업으로,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레드백은 2026년부터 양산되기 시작해 2027년 하반기부터 호주군에 순차로 배치될 예정이다.

레드백은 지난 2019년 독일 라인메탈사의 '링스'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뒤 사업 규모 축소 등 우여곡절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레드백은 육군이 주력으로 운용하는 K-21 보병전투장갑차를 기반으로 호주의 IFV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호주군이 요구하는 성능 수준에 맞춰 개발됐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레드백'이라는 이름도 호주 지역에서 서식하며 세상에서 가장 강한 독을 가진 거미라고 알려진 붉은배과부거미(redback spider)에서 따왔다. 호주군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호주, 이스라엘, 미국 등 유수 방산기업들과 협력했으며 △특수 방호 설계 및 강화 구조 △특수 설계된 폭발충격 완화장치 △최첨단 센서 △전차 외부 360도 전 방향을 감시할 수 있는 '아이언 비전' △적 대전차 미사일 등을 사전에 포착해 요격하는 '아이언 피스트' 등을 탑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호주 측과 구체적인 가격과 성능을 조율해 왔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내용을 반영해 레드백 개발을 완료하고 2026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레드백의 수출 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국가들에 대한 후속 장갑차 수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K9 자주포. 2023.8.2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K9 자주포. 2023.8.2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루마니아의 신형 자주포 도입사업도 다음 달 사업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는 지난달 PzH2000(독일 KMW), T-155 프르트나(터키 MKEK)와 함께 입찰적격후보(쇼트리스트)에 선정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내부적으로 K9이 루마니아 자주포 도입사업 기종으로 선정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K9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9개국에서 운용 중이며, 자주포 수출 시장에서 과반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독일의 PzH2000은 K9과 성능 차이가 크지 않지만 가격과 유지비용은 K9의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알려졌고, 터키의 T-155 프르트나는 아직 수출돼 해외에서 운용된 사례가 없다.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은 사업자를 선정하면 별도 협상 없이 바로 최종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20조66억원으로, 그중 수출 수주잔고 비중은 69%(13조8000억원)다. 연내 호주 장갑차 사업과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 본계약이 체결되면 수출 수주잔고는 15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jupy@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