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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회색빛 인물과 풍경…권옥연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전

현대화랑서 12월16일까지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23-11-16 11:37 송고
권옥연, 달맞이 꽃, 1986, 캔버스에 유채, 120 x 193 cm. 현대화랑 제공.
권옥연, 달맞이 꽃, 1986, 캔버스에 유채, 120 x 193 cm. 현대화랑 제공.
현대화랑은 오는 12월16일까지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 권옥연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권옥연 100주년 기념전'을 연다. 

권옥연 화백은 특정 사조나 단체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독특한 톤과 색채 등 특유의 화풍을 이룩해 내며 독자적인 미술 세계를 펼친 한국 근현대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로 통한다.

1972년 개관 2주년 전시로 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등 권 화백과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온 현대화랑은 이번 전시에서 '권옥연 그레이'로 잘 알려진 특유의 회색빛 인물과 풍경들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부인의 초상'(1951년), '절규'(1957년), '달맞이 꽃'(1986년), '귀향'(1999년) 등 회색 풍경 이전의 1950년대 초반 작품부터 작고 직전인 1990년대까지의 주요 작품 20여점이 권 화백의 생애를 살필 수 있는 디지털 아카이빙 비디오와 함께 소개된다.

특히 1950년대 프랑스 유학 당시 시인이자 초현실주의 주창자였던 앙드레 브르통에게 '동양적 쉬르레알리즘'(초현실주의)이라고 호평받은 그의 변화된 조형 의식은 이번 전시에 출품된 '절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마치 야생동물을 모티브로 한 상형문자 도상은 입을 크게 벌리고 울부짖는 절실함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1960년대 프랑스에서 서울로 돌아온 권 화백은 자신만의 고유한 독립된 조형적 의식을 찾아 나서며 그 어떤 사조나 미술 운동에 동참하기보다 고분 벽화나 민속적 요소, 할아버지에게 배웠던 한자 습자(習字)의 경험 등 떠나온 고향에 대한 기억을 갖고 오롯이 자신만의 조형 세계를 구축했다.

생전 '한결같은 중후함과 삶의 진정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던 그는 전반적으로 창백해 보일 수 있는 회색빛을 띠고 있으면서도 특유의 색채와 한국적인 미감이 더해진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따뜻한 온기와 여운을 전한다.
권옥연, 부인의 초상, 1951, 캔버스에 유채, 91.5 x 59 cm. 현대화랑 제공.
권옥연, 부인의 초상, 1951, 캔버스에 유채, 91.5 x 59 cm. 현대화랑 제공.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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