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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수능일인 16일 오전 수험생 어머니가 시험장인 서울 중구 이화여고 들어가는 수험생 딸을 응원하고 있다. 2023.11.16/뉴스1 © News1 김예원 기자 |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치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6일 오전 6시12분쯤 서울 중구 이화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 첫 수험생이 부모님과 함께 도착했다.
입실 시간이 오전 6시30분부터여서 고사장 정문에서 부모님은 딸과 연신 포옹하며 "맘 편히 잘 보고 와"라고 응원했다.
딸이 고사장으로 들어가자 부모님 얼굴에는 애써 지어보이던 미소가 사라졌다. 어머니인 손모씨(51·여)는 "수능 일주일 전부터 아이가 잘 못 자고 불안해했다"며 "걱정하는 티는 안냈지만 아이한테 맛있는 음식이라도 싸주며 응원하고 싶어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잘 보는 것은 둘째치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시험을 잘 치를 수 있기만을 바랄뿐"이라면 간절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이날 서울의 아침기온은 6.9도로 전날보다 올랐지만 여전히 쌀쌀했다. 입실 시간인 오전 6시30분이 지나자 패딩을 입은 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부터 학생들을 데려다 준 학부모들의 손에는 자식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국이 담긴 보온병 등이 들려 있었다.
특히 이화외고는 기숙사 학교로 타 학교로 고사장이 배정된 학생들을 데려다 주기 위해 학부모들이 정문앞에서 초조한 모습으로 딸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오전 6시30분이 갓 넘은 시간 딸이 나오기를 기다리던 학부모 A씨는 "딸이 다른 곳에서 시험을 보는데 아직 안 나온다"며 발을 동동구르기도 했다.
또다른 고사장인 서울 서초구 서울고 정문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전 6시20분 패딩을 껴입고 에코백을 든 수험생을 시작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님 중에는 차에서 내리는 아들이 수험표를 못 찾자 "(수험표를) 잘 보이는데 두라고 했지"라며 잔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아들을 꼭 안으며 "노력한 만큼만 편안하게 보고 와"라는 말을 건넸다.
한편 수능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총 지원자는 50만4580명이다.
모든 수험생은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수험표를 분실한 경우에는 응시원서에 붙인 사진과 동일한 사진 1장과 신분증을 지참해 시험 당일 오전 8시까지 시험장 내 시험 관리본부를 찾아가면 수험표를 다시 발급받을 수 있고 사진이 없는 경우에도 관리본부에 신고하면 임시수험표를 받을 수 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