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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현지 주민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 뒤로 통신탑이 보인다. 2023.10.28.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으로 한달 넘게 봉쇄된 가자지구에서 연료가 바닥을 드러내자 15일(현지시간) 중으로 전화·인터넷 등 모든 통신수단이 완전히 두절될 위기에 놓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양대 통신사업자인 파텔과 자왈은 성명을 통해 "앞으로 몇시간 안에 완전한 통신 정전이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두 업체는 이어 "가자지구의 주요 전화국과 데이터 센터가 연료 고갈로 인해 점점 폐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가자지구에는 연료를 적재한 트럭 1대가 이집트 라파 검문소를 거쳐 개전 39일 만에 처음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연료 양이 2만3000리터에 불과한 데다, 반입을 승인한 이스라엘 측이 연료 용처를 유엔 구호품 수송으로 제한했다. 따라서 이를 통신업체가 가져가는 건 불가능하다.
앞서 지난달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자 라파 검문소는 대규모 난민 유입을 우려한 이집트 당국에 의해 개전 사흘 만에 잠정 폐쇄됐다. 하마스 기습으로 대대적인 군사 보복에 돌입한 이스라엘도 가자지구로 향하는 모든 경로를 차단했다.
이로 인해 가자지구 내 인도적 위기가 고조되자 지난달 21일 식량·식수·의약품에 한해 라파 검문소를 통한 가자지구 반입이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이달 1일부터는 외국인과 부상자를 대상으로 민간인 통행이 재개됐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총 1187대의 구호 트럭이 가자지구에 들어왔다.
그러나 연료만큼은 가자지구 반입이 계속 지연됐다. 라파 검문소 운영을 두고 이집트와 협상을 이어온 이스라엘이 연료가 반입될 경우 하마스가 군사적 목적으로 빼돌릴 수 있다며 완강히 반대했기 때문이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