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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at M. Ali, In the Forest of Love, 2021, Mixed Media on Paper, 50×65cm. 성곡미술관 제공. |
요르단의 현대 미술이 서울에 왔다.
성곡미술관은 오는 30일까지 1관에서 한국-요르단 공동 협업 전시인 '나의 빨강 너의 파랑-경계를 넘어'(My Red Your Blue - Beyond the Borders)를 개최한다.
요르단은 유럽에서 바라본 지리적 개념으로 극동과 근동의 중간 지역을 일컫는 중동 지역으로, 아시아를 통틀어 보면 '서아시아'로 분류되는 나라이다.
막연히 '중동'하면 떠오르는 테러나 분쟁, 과격한 종교 갈등과는 거리가 먼 국가이다. 막대한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중동 미술시장의 중심이기도 한 주변 산유국과 달리 단 한 방울의 기름도 나지 않는 나라이지만 중동에서 종교적으로 가장 개방되고 치안이 안전한 곳으로 꼽힌다.
요르단 사람들은 손님에 대한 환대와 끈끈한 정, 문화에 대한 자긍심, 다양한 어휘로 가득한 고유 언어의 아름다움, 무엇보다 격동의 역사를 겪고 살아남은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한다.
특히 일찍이 문명의 발상지를 곁에 두고 문화적 자부심을 바탕으로 살아왔지만 복잡한 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힘든 세월을 견뎌온 모습이 우리와 닮았다.
이번 전시는 지리적으로 먼 만큼 상반된 문화, 하지만 미술이라는 매개로 연결된 두 나라의 현대 미술을 함께 소개한다. 요르단 작가로는 히마트 알리, 무하메드 알 샤마리, 들레어 쉐커, 제이드 샤와, 다나 바르카위, 사라 수쿤, 하셈 주카, 누르 브세이소, 말릭 토마스, 히샴 케르샨, 모멘 말카위, 아르다 아슬라니안 12명이, 한국 작가로는 강애란, 김기라, 김홍식, 안세은, 오정현, 이주은, 임기원, 한명옥 8명이 참여한다.
상반된 관점을 의미하는 나와 너, 그리고 양극의 색을 대표하는 빨강과 파랑에서 출발하는 전시는 같은 땅덩어리인 아시아의 양쪽 끝, 중동과 극동 출신인 작가들이 인종과 종교, 문화, 자연환경, 생활방식 등 모든 면에서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결국 하나의 지점으로 수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이 전시를 주요르단 대한민국 대사관과 공동 기획한 MMAG재단은 요르단과 주변국의 예술가들에게 작업 공간을 제공하고 교육과 전시를 병행하며 아랍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사운드와 영상, 퍼포먼스, 도예, 조각, 회화,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지원하고 작가 간의 협업을 통해 상생의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과의 교류 폭을 넓혀 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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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hem Joucka, Convergence Cognition, 2023, Immersive Video Installation. 성곡미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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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애란, Virtual Space in Art Books 2, 2023, LED, 플라스틱, 가변설치. 성곡미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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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식, Red’s Escape_20190115 pm3, 2019, 엠보싱된 스테인리스 스틸에 실크스크린, 각 200×80cm. 성곡미술관 제공. |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