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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1] "체온 유지하고 음식은 적당히, 신경안정제 피해야"

체온 1도 떨어지면 면역력 30% ↓…감기 안 걸리게 주의
예방접종도 금물…"칭찬과 격려 아끼지 말아야"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23-11-15 05:00 송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을 응원하는 문구가 놓여져 있다. 2023.11.1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을 응원하는 문구가 놓여져 있다. 2023.11.1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킬러문항 배제', '재수생 증가' 등으로 변수가 많아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의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수능 마지막 시간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오랜 기간 수능 시험을 준비해온 수험생들의 경우 만성피로와 어깨 결림, 두통, 소화불량, 변비 등의 질환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11월의 날씨는 수험생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험생들은 이맘때쯤 체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실내 공기를 유지하고 밀폐된 공간에서는 호흡기 감염병 전파 위험이 큰 만큼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 주는 게 좋다.

환절기 때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약 30% 약해지고, 반대로 체온이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이 5~6배로 강해질 수 있다. 옷을 여러 개 준비해 온도에 맞게 껴입는 등 적정 체온과 몸 상태를 유지해 저항 능력을 키워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사흘 앞둔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반바지를 입은 한 수험생이 등원하고 있다. 2023.11.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사흘 앞둔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반바지를 입은 한 수험생이 등원하고 있다. 2023.11.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김윤미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간혹 수험생 중 감기약을 먹으면 잠이 오거나 병원 갈 시간도 아깝다며 참는데 감기 증상으로 인해 집중력 저하 등이 이어질 수 있다. 초기에 의료기관에 방문하며 필요한 약을 처방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갑자기 수면 패턴이 바뀌면 오히려 잠을 못 자고 시간만 허비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잠은 최소 6시간은 자는 게 바람직하며, 그동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 수험생도 기상 시간을 아침 7시 이전으로 조절해 수능 당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시험 응시 시간표에 따라 공부하며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 수능 당일과 똑같은 신체리듬을 만들면 좋다. 수능 직전 예방접종을 맞는 것은 금물이다. 보통 예방주사의 효과는 10일 정도 지나야 나타나는데, 접종 후 하루 이틀은 오히려 컨디션 저하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태엽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담배, 커피, 각성제 등은 일시적인 각성효과는 있으나 건강에 해롭고 뇌를 비롯한 신체 순환에 악영향을 끼쳐 장기적으로 공부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피곤이 몰려오면 과일 한두 조각 혹은 찬물 한 잔을 마시거나, 가벼운 스트레칭, 음악 한 곡을 듣는 게 더 좋다"면서 "오후 시간에도 집중력을 잘 유지하고 싶다면 짧은 낮잠이 도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족의 노력도 필요하다. 수험생 자녀가 저녁 식사를 집에서 한다면 소화에 부담되지 않는 음식을 준비하는 게 좋다. 식사 후 방에 들어간 이후부터는 TV 소리는 줄여줘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 주면 공부와 숙면 모두에 도움이 된다.

김지연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과장(소화기내과 전문의) 역시 "평소 섭취하던 음식의 양에 비해 적게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충분한 영양 섭취가 되지 못해 오히려 면역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비타민C와 수분 등을 함께 보충해 줄 것을 제안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나흘 앞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학부모가 자녀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응원 문구를 매달고 있다. 2023.11.1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나흘 앞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학부모가 자녀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응원 문구를 매달고 있다. 2023.11.1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정말 허기진다면 약간의 과일이나 따뜻한 우유 등으로 가볍게 허기만 달래는 게 좋다. 몸보신한다고 평소 먹지 않던 음식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보양식은 기름기가 많고 소화가 잘 안될 수 있어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밤 동안의 공복 상태가 낮까지 지속되지 않도록 수능일 아침은 탄수화물과 신선한 야채를 충분히 포함한 식사를 꼭 먹게 해야 한다. 입맛이 없어도 소화가 잘되는 죽이나 따뜻한 우유 등을 곁들여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조금씩이라도 먹는 게 좋다.

아침을 잘 먹으려면 기상 시간을 앞으로 당기고, 늦은 저녁 간식을 없애며, 기상 후 30분 이상의 활동 시간을 갖는 게 좋다. 이와 함께 체력 증진이나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한다는 이유로 새로운 약 등을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 교수는 "새로운 약물을 갑자기 복용하면 신체 항상성을 잃게 될 우려가 있다"며 "막연한 불안감에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싶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좋고, 불안감이 너무 심해 약물을 복용하기로 결정됐다면 수능 전 미리 테스트해 보는 게 좋다"고 진단했다.

수험생에게는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부담을 주는 말은 피해야 한다. 부담은 긴장을 낳고 긴장은 뇌 기능을 떨어뜨린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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