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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 빈대가 출몰하고 있는 9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주택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고열스팀 소독을 하고 있다. <자료 사진> 2023.11.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
이집트의 한 고급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내던 영국인 부부가 빈대를 죽이기 위해 옆방에 뿌린 살충제 때문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이 최근 밝혀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영국 PA미디어를 인용해 이같은 최신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존 쿠퍼(69)와 수잔 쿠퍼(63)는 2018년 8월 홍해 연안에 있는 이집트 휴양도시 후르가다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 당시 그들의 옆 방은 빈대 때문에 살충제 '람다'로 훈증 소독을 한 상태였다. 일부 국가에서는 람다를 디클로로메탄이라는 물질로 희석해 쓰는데, 디클로로메탄은 일산화탄소를 발생한다.
PA에 따르면 훈증소독된 방은 효과가 더 좋게 문 주위를 테이프로 밀봉했다. 그런데 그 방은 인접한 문을 통해 부부의 방과 연결되어 있었다.
부부는 그날 밤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고 다음날 그들의 딸은 쓰러진 부모를 발견했다. 아버지 존은 방에서 사망한 것으로 판정됐고, 아내 수잔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몇 시간 뒤 사망했다.
영국 랭커셔 카운티의 수석 검시관인 제임스 아델리 박사는 사망 원인이 디클로로메탄이 포함된 살충제 기체 흡입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이라고 결론내렸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