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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말 1사 만루 상황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승리를 확정한 LG 박동원 포수와 이정용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1.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역대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 이런 짜릿한 명승부가 3연속으로 펼쳐진 적이 있을까. 포스트시즌에서 사상 처음으로 만난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LG는 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9회초 2사 1, 2루에서 터진 오지환의 역전 3점 홈런으로 KT 위즈를 8-7로 제압했다.
1차전을 2-3으로 패했던 LG는 2차전에서 8회말에 터진 박동원의 역전 투런포로 5-4 승리를 거뒀고, 3차전까지 잡으며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1패(무승부 포함)로 맞선 뒤 먼저 2승째를 거둔 팀은 85%의 확률(20회 중 17회)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발 앞서 나간 LG는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등극까지 2승만을 남겨뒀다.
LG가 운명의 3차전에서 마지막에 웃었지만 이번 한국시리즈는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어느 팀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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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2사 1루 상황, kt 문상철이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LG와 KT의 한국시리즈에서는 피 말리는 1점 차 승부가 연이어 펼쳐지고 있다. 그리고 역전에 재역전이 이어지다 8회말부터 진짜 승부가 펼쳐졌다.
1차전에서는 KT가 9회초 터진 한방으로 웃었다. 2-2로 팽팽히 맞선 9회초 2사에서 배정대가 9구 끝에 볼넷을 골라낸 뒤 문상철이 고우석의 6구를 받아쳐 역전 결승 2루타를 날렸다.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 KT가 견고한 불펜을 바탕으로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기세를 이어간 반면 LG는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무너져 심한 내상을 입은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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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8회 1사 2루 상황, 투런포를 친 LG 박동원이 기뻐하고 있다. 2023.1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2차전에서는 정반대의 양상이 펼쳐졌다. 1회초에만 4점을 내주며 끌려가던 LG가 뒷심을 냈다. 3회말 오스틴 딘의 적시타로 반격의 시작을 알리더니 6회말 오지환의 솔로포, 7회말 김현수의 적시타가 이어졌고 8회말 박동원의 2점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KT가 자랑하던 철벽 불펜에도 금이 갔다. 플레이오프에서 무실점 투구를 펼쳤던 손동현과 박영현은 각각 김현수, 박동원에게 강펀치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3차전은 이번 시리즈 들어 가장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3-0으로 앞서다 5회말 3-4 역전을 당한 LG가 6회초 박동원의 2점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을 때까지만 해도 승패가 가려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고우석이 마운드에 오른 8회말부터 경기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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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1사 2루 상황, kt 박병호가 투런포를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3.11.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깨어난 KT 4번 타자 박병호가 짜릿한 투런포를 터트려 7-5로 역전한 것. LG가 8회말 역전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은 2차전과 똑같은 흐름이었다.
그러나 극적인 반전 요소가 두 가지 더 있었다. LG는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1, 2루에서 터진 오지환의 한방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KT 역시 9회말 1사 만루 기회를 잡으며 끝내기를 노렸지만, LG 투수 이정용이 김상수를 병살 처리하며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그렇게 4시간6분 간 펼쳐진 혈투의 마침표가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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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2사 1,2루 LG 오지환이 역전 스리런홈런을 쏘아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3.11.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역대 한국시리즈 1~3차전에서 모두 1점 차 승부가 펼쳐진 것은 1986년 현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대결에 이어 2번째다. 하지만 당시 한국시리즈에서는 8회말 이후 결승타가 3연속으로 나오진 않았다.
마지막까지 승자를 알 수 없는 이번 LG와 KT의 대결은 어느 한국시리즈보다 훨씬 긴장감이 팽배하고 박진감이 넘친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