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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는 지난 4일부터 사흘 연속 기행기 '동해명승 칠보산을 찾아서'를 방영했다. 4일에는 내칠보, 5일에는 외칠보, 6일에는 해칠보 편을 방영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
북한이 '혁명 성지' 백두산에 이어 '동해 명승' 칠보산의 자연경관을 담은 새 영상을 공개하며 관광 재개를 준비하는 듯한 동향을 지속 표출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4일부터 사흘 연속 기행기 '동해 명승 칠보산을 찾아서' 3편을 연이어 방영했다. 4일에는 내칠보, 5일에는 외칠보, 6일에는 해칠보 편을 방영했다.
각 11~12분 남짓한 분량의 이 영상들은 단풍 경관이 절정을 이룬 10월 중순 전후로 촬영된 것으로 비교적 최근의 모습을 담고 있다.
드론을 활용해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촬영된 고화질의 영상은 과거 북한이 관광지를 선전할 때보다 세련된 인상을 준다. 또 칠보산의 각 명소 외에도 놀거리나 먹거리까지 소개하고 있어 관광지 홍보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을 준다.
TV는 "칠보산의 이름은 '보물처럼 아름다운 산'이라는 데서 유래했다"며 "산천경개가 아름답고 기묘하면서도 웅장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해칠보 편에서는 해수욕장, 줄바위, 붓바위(촛대바위), 무지개바위 등의 자연경관을 소개하며 "100m 정도 나가도 바닷물의 깊이가 사람의 키를 넘지 않는다"라고 칠보산 일대 바다가 해수욕에 적합한 곳임을 유독 강조했다.
또 "모래 위에 앉아 제 손으로 잡은 해산물을 맛보는 천렵놀이를 할 수 있고 독포온천을 비롯해 건강에 좋은 온천과 약수들도 많다"라고도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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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가 지난 6일 방영한 기행기 '동해명승 칠보산을 찾아서'의 해칠보 편. (조선중앙TV 갈무리) |
외칠보 편에서는 만물상구역, 조약대, 덕골구역, 강선문구역, 영일문, 어군대 등을 조명했다.
TV는 "이곳은 아기자기한 여성적미를 가진 내칠보와 달리 활달하고 개방적인 남성적인 미를 가졌다"며 "자연풍경은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 아찔하게 높은 곳에 올라서서 일만경치를 한눈에 보는 것이 제격"이라고 자랑했다.
내칠보 편에서는 개심사구역, 승선대, 부부바위, 송이버섯바위, 초가집바위, 기와집바위, 내경대 등이 소개됐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이처럼 대표적 관광지를 홍보한 영상을 연이어 방영하는 등 관광 재개 준비 동향을 계속 보이고 있다.
TV는 지난달 최대 관광지로 꼽히는 백두산의 4계절을 담은 새 기록영화를 방영했고, 최근에는 구월산, 묘향산, 금강산 등 명승지들의 가을 풍경을 3~5분 분량 영상으로 만들어 자주 내보내고 있다. 관광 홍보용 홈페이지 '조선관광'에도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북한의 관광 사업은 당국 차원의 사업이 아닐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대상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합법적 '외화벌이'가 가능한 수단으로 여겨진다. 이에 북한이 내년 쯤에는 코로나19 방역 수준을 더 낮춘 뒤 외국인을 상대로 한 관광사업 재개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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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가 지난 4일 방영한 기행기 '동해명승 칠보산을 찾아서'의 내칠보 편. (조선중앙TV 갈무리) |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