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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맛 즉석국수 인기"…'품질' 강조해온 북한, 식품브랜드 광고도

통일화보, 신생 식료품 브랜드 '황금나락' 선전…"인민들 호평"
'품질' 강조해온 북한, 모범 사례 앞세워 주민들에 제품 광고도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3-11-07 06:00 송고
광복금강산식료공장에서 생산하는 식료품 '황금나락'을 선전하는 글이 통일화보 9~10월 호에 게재됐다. (통일화보 갈무리) 
광복금강산식료공장에서 생산하는 식료품 '황금나락'을 선전하는 글이 통일화보 9~10월 호에 게재됐다. (통일화보 갈무리)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질 좋은 공산품 생산을 강조해 온 북한이 잡지에 '황금나락'이라는 특정 식료품 브랜드의 상품을 광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7일 대외용 격월지 '통일화보'(9~10월 호)에는 '인민들의 호평을 받는 황금나락 식료품'이라며 식료품 브랜드 '황금나락'을 선전하는 글이 게재됐다.

화보는 "요즘 광복금강산식료공장에서 생산하는 '황금나락' 상표를 단 식료품들이 사람들 속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맛이 좋고 그 질이 높기 때문"이라고 선전했다.

화보에는 한 가족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즉석국수를 끓여 먹으려는 모습과 먹음직스럽게 제조된 국수 이미지 등이 실렸는데 전형적인 우리의 라면 광고와 닮아 있다.

화보에 따르면 '황금나락' 식료품을 생산하는 광복금강산식료공장은 조업한 지 3년밖에 안 된 작은 공장으로, 현재 즉석국수와 빵, 과자, 음료, 고기 가공품을 비롯해 120여 가지 생산품들을 출하하고 있다.

화보는 신생 브랜드인 '황금나락' 식료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 '품질'을 들었다. 화보는 "생산능률을 높이기 위해 설비들을 개조하고 원료 배합함으로써 발효, 구이, 포장에 이르기까지의 생산공정들에서 표준 조작법의 요구를 엄격히 준수했다"라고 선전했다.

또 "상업 봉사망들에 나가 자기들이 만든 제품에 대한 인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의견을 제품에 반영하는 사업도 중시했다"라고 언급했다.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그간 인민 생활 향상을 위해 '질 좋은 공산품 생산'을 강조해 왔다. 최근에는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품질 감독 사업을 강화하는 내용의 품질감독법을 개정했다. 또 경공업 제품 전시회, 소비품 전시회 등을 연이어 열면서 공산품 질 개선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런 상황에서 '황금나락' 광고는 유명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우수한 성과를 낸 공장에 대해 나름의 상품 선전에 나서며 모범사례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취향 등 품질을 중시하라는 지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실제 '황금나락' 제품들은 올해 상품전시회와 인민소비품전시회들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또 북한은 식량난 속에서도 주식을 밀가루와 쌀 위주로 바꾸는 등 일부 높아진 주민들의 입맛 충족에도 부쩍 관심을 가져왔는데, 주민들이 질 좋은 식료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생산뿐 아니라 광고까지 신경 쓰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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