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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성 서울대학교 교수가 2일 경기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회관에서 열린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과학기자협회 제공) 2023.11.02 /뉴스1 |
우주를 향한 한국의 다음 도전으로 우주 망원경 개발과 소행성 탐사가 중요하다는 전문가 제안이 나왔다.
2일 한국차세대과학기술한림원과 한국과학기자협회는 경기도 성남 과학기술한림원회관에서 우주 개척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황호성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우주과학의 발전과 기술적 이점을 들어 우주 망원경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원칙적으로 우주망원경이 없는 나라는 사용할 수 없고 제안서를 써야 한다"며 "지상에서는 현재 건설 중인 거대 마젤란 망원경에 한국 10% 지분을 가지고 들어가는 데 우주망원경이 있으면 (지상 망원경이 보지 못하는 것을 관측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 기술은 지상으로 이어져 활용되는 것이 많다"며 "그런데 이런 기술은 국방하고 연관이 되기 때문에 외국에서 가르쳐주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우주과학회가 발간하는 '우주기술과 응용' 2021년 11월호에 따르면 우주 망원경에 활용되는 기술은 지구 관측에 응용될 수 있다.
특히 정밀 관측을 하는 우주 망원경의 능력은 상업, 비군사 위성보다 고해상도를 요구하는 정찰·보안 분야 위성 개발과 밀접하다. 실제 허블 우주망원경에서 축적된 기술이 정찰 위성에 활용되기도 했고 퇴역 군사 위성이 과학 관측용으로 기부되는 사례가 있었다.
이외에도 우주망원경 개발은 △우주 통신 △센서 △정밀 가공 △광학 부품 등 기술 축적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명진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 주도의 소행성 연구 필요성을 설명했다.
김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태양계 초기 구성물질은 태양계의 변모 과정을 설명하는 실마리가 된다. 그는 "우리 태양계 내 지구 등 거대 질량체인 행성이 구성된 뒤 남은 물질들이 소행성으로 변모했다"면서 "지구와는 달리 소행성은 이러한 초기물질이 보존됐기에 일종의 '화석'과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행성 연구는 지구방위 차원에서 소행성의 궤도 변경 기술에 활용될 수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APL)이 공동으로 소행성의 궤도를 바꾼 '다트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김 선임연구원은 "러시아 첼랴빈스크는 2013년 소행성 충돌로 1600명 가량이 다치고 건물 7000여채가 손상됐다"며 "한구천문연구원 역시 지구에 다가오는 소행성을 감시하는 등 노력하지만 관련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