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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
북한이 최근 아프리카 일부 국가뿐만 아니라 스페인에서도 대사관도 철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스페인인민공산당(PCPE)에 따르면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의 서윤석 임시 대리대사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PCPE 측에 '대사관 폐쇄' 계획을 알려왔다.
북한 측이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대북제재 때문에 "(스페인의) 기관 및 상업·문화단체와의 호혜적 관계를 발전시킬 수 없어" 대사관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는 게 PCPE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PCPE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공식명칭)에 대한 반공적 증오는 제국주의의 전쟁무기이다'란 결의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기도 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2001년 북한과 수교했다. 이후 북한은 2013년 스페인 마드리드에 대사관을 개설했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는 2017년 9월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김혁철 당시 주스페인 북한대사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해 추방했다.
이런 가운데 2019년 2월엔 반북단체 '자유조선'이 주스페인 북한대사관을 습격해 컴퓨터 저장장치 등 자료를 탈취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북한은 최근 스페인에 외에도 앙골라·우간다 등 아프리카 지역 대사관 2곳과 홍콩 주재 총영사관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외에도 다수의 재외공관에 대한 통폐합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주스페인대사관 업무를 앞으로 주이탈리아대사관에서 겸임토록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우리 통일부 당국자는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로 북한 재외공관의 외화벌이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더 이상 공관을 유지하는 게 어려워져 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