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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국내를 비롯한 12개 국가에서 광고 요금제를 출시했다.(넷플릭스 제공) |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 효과를 톡톡히 보며 3분기에 신규 가입자 876만명을 끌어모았다.
국내 광고 시장에서는 아직 파급력이 크진 않지만 이용자 반감으로 망설이던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도 광고 모델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8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전세계 구독자가 876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특히 광고 요금제 가입자는 전분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12개국 기준 신규 가입자의 30%는 광고 요금제 가입자라고 설명했다. 신규 가입자 10명 중 3명은 광고 요금제를 선택한 셈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국내를 비롯한 12개 국가에서 광고 요금제를 출시했다. 국내 요금제 가격은 5500원, 해외는 6000원~1만원대였다.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지 약 1년이 됐지만 국내 광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아직 미미하다.
최근 한국광고주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광고주 선호 매체 1·2위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나란히 차지했다. 넷플릭스는 41위를 기록했다. 티빙은 57위, 웨이브는 66위를 차지했다.
다만 국내 가입자 수와 영향력을 감안했을 때 장기적으로는 넷플릭스의 선호도 순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넷플릭스 또한 3분기 주주 서한을 통해 올해는 광고 수익이 사업에 결정적이진 않을 것이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광고 모델이 안착하자 이용자 반감을 우려해 광고 요금제 도입을 고민하던 토종 OTT들도 검토에 나서고 있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이달 7일 부산에서 열린 '국제 OTT 축제'에서 "국내에서 몇 가지 사업 모델을 고민 중인데 광고 모델과 관련한 진지한 검토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광고를 도입한다는 것은 기존 구독형 서비스에서 포함할 수 없었던 영역의 매출과 가입자를 발굴한다는 의미"라면서 "우리 시장에서도 마지막에는 OTT에 들어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주희 티빙 대표 또한 현재의 요금제 구조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면서 요금제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g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