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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스트레이트 사진의 진수…민병헌 개인전 '戒'

갤러리 구조서 11월19일까지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23-10-04 11:08 송고
[BIENBIEN]갤러리 구조, 민병헌 개인전, 戒, 전시 전경.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 '갤러리 구조'는 오는 11월19일까지 민병헌 작가의 사진 개인전 '계'(戒)를 연다.

민병헌은 40여년간 흑백의 스트레이트 사진으로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한 작가로, 그의 예술은 '손의 사진'이라고 불린다.

손으로 셔터를 누르고 손으로 인화하는 모든 과정에 시간의 층과 온기를 새겨 넣는다. 촬영부터 인화까지 모든 프로세스에서 타인의 개입은 철저히 배제하며, 아날로그 방식의 젤라틴 실버 프린트를 고수한다.

처음 기록한 이미지에는 그 어떤 인위적인 조작이나 보정도 하지 않는다. 이처럼 민병헌의 미적 세계에는 엄격한 질서와 세밀하게 통제된 '계율'(戒律)이 존재한다.

극도의 섬세함으로 완성한 은은한 회색조와 부드러운 질감은 관람객에게 시적인 감각을 일깨운다.

또한 잔잔하고 담백한 시선으로 포착한 순간들은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흔적으로 남아 잊힌 감성들을 다시금 떠오르게 한다.

사진 속 아스라한 풍경과 인물들은 숨결이 세세하게 전해지는 듯 느껴지며 또한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

그래서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새벽녘 입안에 남는 전날 밤 꿈의 맛과 닮았다"고 표현한다.

이번 전시는 40여년을 거쳐 온 민병헌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전시로, 전시명은 작가가 가진 계율에서 착안해 '계'(戒)로 정했다.

전시에는 민병헌의 대표작품 중 엄선한 'Snow Land', 'Deep Fog', 'River', 'Body' 시리즈 등 총 34점과 뮤지션 선종표가 작품에 헌정해 만든 곡이 선보인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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