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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정상회담 뒤 두만강역 일대 화물 운송 움직임 급증"

RFA "김정은 북한 돌아간 9월18일 이후부터 위성사진 포착"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3-10-03 10:24 송고 | 2023-10-03 11:11 최종수정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12일 전용 열차편으로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에 도착했다. 2023.9.13 © 로이터=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12일 전용 열차편으로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에 도착했다. 2023.9.13 © 로이터=뉴스1

지난달 열린 북한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 이후 북러 접경지인 북한 두만강역 철도 차량기지에서 화물 적재 및 운송 준비 정황이 급증했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두만강역으로부터 약 1.2㎞ 떨어진 북한 차량기지를 촬영한 미국 '플래닛랩스'의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화물과 열차로 보이는 물체가 다수 포착됐다.

이틀 뒤인 24일에도 선로에 200·300m 길이의 컨테이너 화물, 그리고 20m 길이의 열차 2·3량이 각각 세워져 있는 모습이 식별됐다. 이어 28일과 이달 1일에도 이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화물과 열차가 다수 확인됐다.

RFA는 "9월14일자 위성사진에선 이 같은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북러정상회담(9월13일) 등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간 같은 달 18일 이후 화물·열차 등이 계속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성학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화물·열차의 수량이 (날짜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열차에 화물을 싣고 (러시아로) 운송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 위원은 "만약 이 열차가 러시아에서 들어온 것이라면 두만강 본역이 기착지가 된다"며 "그러나 그 중간 지점인 차량기지에서 화물·열차가 식별됐기 때문에 이 열차와 화물이 북한에서 러시아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해당 열차에 실린 화물의 내용물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북러 양측이 김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을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왔단 점에서 북한산 탄약·포탄이 러시아로 운송됐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포탄은 매우 무겁기 때문에 주로 철도로 운송한다"며 러시아의 무기체계와 호환되는 북한의 122·152㎜ 포탄과 122㎜ 다연장 로켓포탄 등이 철도로 공급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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