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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 4개·땅볼 4개…강백호에겐 버거운 '국가대표 4번타자'[항저우AG]

아시안게임 초반 2경기서 극심한 타격 부진
대체할 자원도 없어

(항저우(중국)=뉴스1) 이상철 기자 | 2023-10-03 05:00 송고
2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본선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강백호를 비롯한 선수들이 0대 4로 패하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2023.10.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본선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강백호를 비롯한 선수들이 0대 4로 패하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2023.10.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강백호(KT 위즈)에게 야구대표팀 4번 타자는 너무 버거운 것일까.

완패를 당한 대만전에서도 강백호는 전혀 해결사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패배의 충격이 컸던 것인지 아니면 무기력한 자신을 원망한 것인지 경기를 마치고 야구장을 떠나는 그는 툭 건드리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듯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

'국가대표 강백호'는 각종 논란 탓에 대중들에게 호감을 얻지 못했다. 그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태도 논란에 휩싸여 비난받았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전에서는 2루타를 친 뒤 2루에서 과도하게 세리머니를 하다가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어이없게 아웃되기도 했다.

대표팀은 이 두 대회에서 각각 노메달,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고 잘 한 게 보이지 않았던 강백호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대표팀 강백호가 7회말 1사 2루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호주 측에서 강백호가 세리머니 중 베이스에 발이 떨어졌다고 어필 후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정정됐다. 2023.3.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대표팀 강백호가 7회말 1사 2루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호주 측에서 강백호가 세리머니 중 베이스에 발이 떨어졌다고 어필 후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정정됐다. 2023.3.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그래도 강백호는 2019 프리미어12부터 꾸준하게 태극마크를 다는 등 대표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류중일호에서도 핵심 타자다. 타격 실력은 KBO리그에서 검증됐고, 대표 선수 중에서도 가장 풍부한 국제 경험이 있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강백호가 해줘야 할 역할도 크다. 류중일 감독은 강백호를 4번 타자로 중요하며 믿음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대회 두 경기를 마친 현재 강백호는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1일 '약체' 홍콩전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하더니 2일 대만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했다.

찬스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홍콩전에서는 1회 1사 1, 2루와 3회 무사 1, 2루에서 각각 삼진, 병살타를 기록하더니 4회 2사 만루에서도 다시 삼진 아웃을 당했다. 강백호가 한 방을 치지 못하자 한국도 한국이 홍콩을 상대로 7회까지 겨우 3점만 뽑는 등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2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본선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8회초 2사 2루 상황 강백호가 내야땅볼로 1루에서 아웃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2023.10.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본선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8회초 2사 2루 상황 강백호가 내야땅볼로 1루에서 아웃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2023.10.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강백호는 하루 뒤 대만전에서 반등을 노렸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1회 2사 1루에서 투수 땅볼로 아웃됐고 3회 2사 1루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팀이 0-2로 뒤진 8회 2사에서 반격을 펼쳤고 노시환이 2루타를 쳐 찬스를 연결했지만 후속 타자 강백호는 대만 유격수 쩡종저의 호수비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1루로 전력질주를 한 강백호는 아웃이 선언되자 아쉬운 마음에 고개를 푹 숙였다. 자신에게 운이 안 따른다는 속상한 기분도 들었을 것이다. 강백호가 한 점을 만회했다면 경기 양상이 조금 바뀌었을 수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강백호는 생산력이 너무 떨어져 있다. 타구를 외야로 보낸 적도 없을 정도로 상대 투수들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8번의 타석 중 4번이 삼진, 나머지 4번이 내야 땅볼이었다. 그는 상대에게 전혀 위협감을 주지도 못하는 4번 타자가 됐다.

2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본선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8회초 2사 2루 상황 강백호가 내야땅볼로 1루에서 아웃되고 있다. 2023.10.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본선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8회초 2사 2루 상황 강백호가 내야땅볼로 1루에서 아웃되고 있다. 2023.10.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가뜩이나 타선이 약한 대표팀인데 강백호까지 자기 몫을 못하면서 공격은 더 답답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강백호를 대체할 타자가 없다는 것이 류중일 감독의 고민이다. 기존 라인업을 크게 바꾸지 않고 잔여 경기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결국 강백호 스스로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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